독감주사 사망 벌써 다섯 명째…점점 커지는 '독감백신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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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10-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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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서울=연합뉴스)


최근 1주일새 전국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80대 남성이 숨진 데 이어 21일 제주와 대구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랐다. 보건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대구시는 동구에 거주하는 78세 남성이 전날 정오께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은 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뒤 이날 0시 5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기저질환(지병)으로는 파킨슨병과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

제주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이 숨진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다음 날인 20일 오후 11시 57분께 건강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에 사망 사실이 통보된 것은 이날 오전 1시 17분께다.

인천·전북·대전에 이어 제주와 대구에서도 독감백신 접종 이후 숨지는 일이 잇따르면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다섯 명으로 늘었다.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14일 정오께 지역 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은 17세 고등학생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나흘 뒤인 20일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78세 여성이 숨졌다. 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각각 신성약품이 공급한 국가조달 백신과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이 안 됐지만, 최근 사망자가 나온 대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감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포기를 고민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독감 백신이 무서워 올해는 접종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아이들 독감 백신 접종을 안 했는데, 계속 독감 백신 관련 사망 뉴스가 나오는 걸 보면, 올해는 맞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 등 독감 백신을 둘러싼 고민 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인천과 대구, 대전 등지의 일선 병원과 보건소에도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질병청은 독감 백신 사망 사례에 대해 "향후 연관성을 검토한 뒤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면서도 독감 예방접종 사업 중단 여부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청은 인천과 전북 고창 등 두 사안에 대해 "독감 백신 접종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대전 사망 사례도 질병관리통합보건시스템으로 신고됐으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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