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칼자루' 받은 이성윤·박순철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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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0-10-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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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윤석열 처가사건 수사팀 개편 검토

  • 朴, 라임 접대받은 현직검사 수사 속도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왼쪽)·박순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장. [아주경제 DB]


"윤석열 검찰총장은 라임 로비와 부인·장모 사건에서 손 떼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수가 지지부진한 라임자산운용 검사 로비와 윤 총장 가족 비리 사건을 두고 직접 칼을 빼 들었다.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고, 전담 수사팀을 꾸리게 했다. 

윤 총장 처가 사건 수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라임 검사 로비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보냈다. 이제 사건 진상규명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손에 맡겨졌다.
 
이성윤 중앙지검장, 윤석열 가족수사팀 확대·병합 논의

21일 검찰에 따르면 이성윤 지검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은 추 장관이 지시한 4개 사건 수사팀을 개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건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어서다.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장모 불법 의료기관 개설 사건은 형사6부가,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친형 사건은 형사13부가 맡고 있다. 윤 부원장은 윤 총장 최측근이다. 김씨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명목 금품수수 의혹은 수사 부서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수사 검사 인원을 늘리는 것과 함께 별도 전담수사팀을 만들어 병합 수사하는 방안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중앙지검이 맡은 사건은 모두 윤 총장 처가·최측근 가족이 연루된 사안이다. 코바나컨텐츠는 지난해 6월 미술 전시회 때 기업 16곳에서 협찬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될 때다.

윤 총장 부인 김씨는 자동차 수입업체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 김씨가 주가 조작 실행자에게 10억원이 든 자신의 통장을 맡겼다는 내용이 나왔지만 금융감독원 비협조 등으로 수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 사건은 장모 최모씨도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다. 최씨는 의료법이 금지한 영리병원을 만든 의혹도 있다.

2012년 윤 부원장 친형인 윤우진 전 서울 용산세무서장이 골프 접대·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으나 검찰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윤석열 검찰총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순철 남부지검장, '라임 검사 향응수수 전담팀' 구성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은 라임 측에서 룸살롱 술접대를 맡은 현직 검사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수수 등 사건수사전담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수사전담팀은 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6부장 산하에 꾸려졌다. 금융조세조사부에서 4명, 형사4부에서 1명 등 모두 검사 5명이 파견됐다. 

수사전담팀은 라임 전주(錢主)이자 사건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로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맡는다.

기존 라임 수사팀에도 변화를 줬다. 라임 수사팀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최성준 주임검사를 지난 19일 형사6부에서 형사4부로 발령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신규 
수사팀 편성에 따른 형사부 인력 공백을 충원하는 차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수사팀 교체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은 관련 수사팀을 확대·재편하고, 법무부·대검찰청 등 상부기관에서 독립한 특별검사에 준하는 자세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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