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보험사 출신 낙하산의 ‘리모컨 경영’…셀프손해사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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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10-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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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보험사 6곳의 수탁사 11개 업체 대표 모두는 모보험사 출신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보험사 6곳의 손해사정 업무 대부분을 수탁하는 11개 업체의 대표 경영자들이 모두 모(母)보험사 출신 낙하산 인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의 자기손해사정 공정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재차 나온는 이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빅3 생명보험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는 손해사정 위탁수수료의 100%(831억 원)를 자회사에 지급했다고 19일 밝혔다. 손해보험 3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는 전체 3480억원의 76.4%에 해당하는 2660억원을 자회사에 지급했다.

‘손해사정’이란 보험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를 조사해 손해액을 평가·결정하고 지급보험금을 계산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보험금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사이에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가 요구된다.

그러나 국내 보험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보험사들은 자회사를 만들어 손해사정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셀프산정’하면서 공정성에 꾸준히 논란이 있어 왔다.

홍 의원은 “이러한 보험업계의 셀프손해사정 관행에 따르면 사실상 보험사가 보험금을 직접 산정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주요 보험사 6곳이 손해사정 업무 대부분을 위탁하고 있는 11개 손해사정업체는 모두 모보험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었다. 

또 각 업체 대표들은 전원 모보험사 또는 계열사 출신 낙하산 인사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업대표가 보험사 삼성생명의 부사장 출신인 삼성서비스손해사정, 교보생명 부사장 출신인 KCA손해사정, 삼성화재 전무이사 출신인 삼성화재서비스, 현대해상 상무이사 출신인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등으로 확인됐다"며 "11개사 전부 모기업의 지배에서 자유롭지 못한 낙하산 인사가 경영을 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이 자기손해사정 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금융위원회는 시행령을 통해 자회사 위탁 방식의 우회로를 열어주고 보험사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불공정으로 얼룩진 자기손해사정 관행을 바로잡아 보험소비자를 보호하고 보험업계와 손해사정 시장에 공정경제의 질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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