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부채질?' 울산화재 이재민에게 남긴 조롱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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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0-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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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민 "도 넘은 악의로 느껴져"

지난 8일 불이 난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이재민들이 임시로 묵고 있는 스타즈호텔 객실에서 이들을 조롱하는 듯한 메모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삼환아르누보 이재민 중 한 명이라고 밝힌 A씨는 페이스북에 "다른 숙소에서 지내다가 11일부터 투숙하게 됐는데 투숙 다음 날인 12일 아침 객실 내에서 이런 메모를 발견했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 속에는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는 제목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메모지에는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불과 관련된 노래 7곡이 적혀 있었다.

A씨는 "불 속에서 구조됐던 저희를 향해 이런 리스트를 적어뒀다는 게 도를 넘은 악의로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 대다수가 잠도 못 자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여러 글과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고, 호텔에 이런 걸 적어둔 사람이 있다는 게 무섭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해당 메모가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아 신고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재민이 올 방이라는 걸 알고 이런 걸 적어둘 만큼 도를 넘은 비난을 그저 보고만 있지는 못하겠다"면서도 "직접적인 위해가 없어 신고는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했다.

14일 스타즈호텔 측은 메모가 적힌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등 9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울산시는 화재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해 비즈니스호텔을 임시거주지로 마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호텔을 임시거주지로 지정한 것은 과도한 지원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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