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5G 시대 이끈다" 美·日 인프라 투자 확대, 韓은 1.5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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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10-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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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케이 "아이폰12 출시로 5G망 투자 활발해질 것"

  • 애플도 5G 강국 한국 우대... 아이폰12·프로 30일 출시 후 미니·프로 맥스 11월 중 출시

애플 아이폰12 미니(좌), 아이폰12(우).[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새 아이폰을 팔고 싶으면 먼저 5G망 투자를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25%를 차지하는 아이폰 이용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이동통신사의 5G망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애플은 온라인 제품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류의 5G 아이폰을 공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12는 10년 만에 최대의 기술적 도약을 한 아이폰이다. 5G를 지원함으로써 더 빠르고 안전한 아이폰 사용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두고 업계에선 새 아이폰 공개 행사인지 5G의 유용함을 강조하려는 행사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애플이 5G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이폰12 출시로 한국보다 5G망 투자가 늦은 미국, 일본의 5G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의 이동통신사가 첫 5G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자사의 우월한 5G 커버리지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애플 행사에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버그 최고경영자는 아이폰12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5G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8GHz 초고주파(mmWave)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는 버라이즌 5G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적의 단말기"라며 "올해 말까지 미국 내 60개 도시로 버라이즌의 5G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NFL 등과 협력해 5G만 가능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12 프로.[사진=애플 제공]

그동안 애플에게 푸대접을 받았던 한국이 1.5차 출시국으로 지정된 이유도 5G 커버리지가 넓은 한국을 첫 5G 아이폰의 판매 추세를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3사도 아이폰12 공개 이후 일제히 관련 TF를 꾸리고 첫 5G 아이폰을 구매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통3사의 TF는 아이폰12 구매자에게 자사 5G 서비스의 우월성을 알리고, 관련한 비대면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애플의 첫 5G 아이폰이 그동안 더디게 진행됐던 5G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인구대비 5G 커버리지가 60%에 불과하지만, 아이폰12 출시 후 획기적으로 커버리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5G 커버리지 확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 업계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하향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이번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애플이 아이폰11 출시 후 1년 반 이내에 전체 아이폰 유저의 40%가 단말기를 변경하는 '슈퍼 사이클(대호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12에서 5G를 이용하는 모습.[사진=애플 제공]

아이폰12는 기존의 동그란 디자인에서 아이폰4·S를 연상시키는 각진 디자인으로 복귀한 것이 디자인적 특징이다. 애플은 베젤과 제품 두께를 최소화함으로써 전작 아이폰11과 유사한 크기를 유지하면서 화면 크기는 한층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는 각각 5.4인치(2340x1080, 476ppi), 6.1인치(2532x1170, 460ppi) OLED 화면을 탑재했다. 5nm 공정에서 생산한 고성능 모바일 칩셋 'A14 바이오닉 AP', 이미지와 영상 처리를 위한 '차세대 뉴럴 엔진', 1200만 화소의 듀얼(광각, 일반) 카메라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색상은 화이트, 블랙, 블루, 그린, 레드(애플스토어 한정) 등 다섯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각각 6.1인치(2532x1170, 460ppi), 6.7인치(2778x1284, 458ppi) OLED 화면을 탑재했다. 성능 면에선 아이폰12와 대동소이하지만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더해 트리플(광각, 일반, 망원)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고, 이미지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무압축 사진(Apple Pro RAW)과 돌비 비전(10비트 HD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실내 구조나 야간에 피사체를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라이다(Lidar) 센서를 추가하는 등 전문가급 촬영 능력을 갖췄다. 색상은 그래파이트(짙은 회색), 실버, 골드, 퍼시픽블루 등 네 가지로 구성해 아이폰12와 색상이 겹치는 것을 피했고, 제품 테두리를 알루미늄 절삭 공정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해 디자인적 차별화를 했다.

가격의 경우 아이폰12 미니는 64GB 모델 기준 95만원, 아이폰12는 109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 프로는 128GB 모델 기준 135만원,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149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는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으며, 첫 아이폰 구매자는 별도의 충전기를 함께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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