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주년’ 조정래, 독자와의 대화 ‘홀로 쓰고, 함께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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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10-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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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냄 제공 ]


“올해로 글 인생 50년이 되었다. 문인이 되었을 때 글 쓰며 사는 세월 반백 년이 이리도 빠르게 흘러갈 줄 몰랐었다. (중략) 내 글쓰기 인생 50년이 건강하게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독자들께서 내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아끼고 사랑해주신 덕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책만 읽어달라고 했을 뿐, 내가 정겹게 해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번에 허심탄회하고 즐겁고 솔직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팬을 위해 펜을 들었다.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설가 조정래가 신작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인생살이 고민부터 문학과 창작에 대한 궁금증, 사회와 역사 문제까지 남녀노소 독자의 질문 100여 개에 대한 조정래 작가의 진심 어린 응답을 정리했다.

책은 ‘문학과 인생’·‘대하소설 3부작의 세계’·‘문학과 사회’ 등 세 개의 주제로 나눠져 있다.

1부에는 문학의 존재 이유와 인생의 의미 등 치열한 작가정신과 인생철학을 풀어냈다. 2부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의 탄생 과정과 집필 배경을 생생히 적었다. 3부에서는 한반도의 역사‧외교 문제부터 불평등과 폭력 등 현재 한국의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조 작가는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스테디셀러이자 대표작인 대하소설 ‘태백산맥’·‘아리랑’·‘한강’ 개정판을 도서출판 해냄에서 출간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려면 기존에 썼던 작품을 완전히 잊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기존에 썼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조 작가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고의로 잊고 싶어했던 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걸 느꼈다. 30년 세월과 함께 읽어보니 새로운 게 너무 많았다”며 “‘내가 이렇게 썼었나?’ ‘내가 왜 이렇게 썼지?’ 하는 두 가지 교차하는 감정 속에서 한 문장 한 문장 써나갔다”고 전했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서는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조명에 몰입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조 작가는 “우리의 처절한 민족사를 진실하고 생생하게 엮어내서 앞으로 다시는 그런 처참하고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작은 거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작가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는 12일 간담회에서 그는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을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면서 “일본의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법으로 그런 자들은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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