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조셉 스티글리츠 "올해 세계경제 –4%···'방역 성공' 한국 글로벌 역할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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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0-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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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셉 유진 스티글리츠(Joseph E Stiglitz)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내다보는 등 최악의 역성장을 예측했다. 아울러 방역에 성공한 우리나라 같은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신남방 비즈니스 위크'에서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 아시아의 역할과 미래'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무역협회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며,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예측했으며, 내년에도 경기 위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 2022년까지는 작년 수준의 회복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우리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사건이 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전세계가 원하는 V자형 회복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의 대처를 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그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은 올해도 플러스 성장을, 우리나라도 중국 다음으로 회복이 빨라 최선의 경우 0.1% 플러스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5% 이상의 역성장을 예상한 것과 큰 차이다.

회복이 빠른 덕에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교역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대체로 정부와 과학을 신뢰하고 시민들끼리 존중한 국가가 팬데믹 상황에서 더 좋은 대처를 했다"며 "국가와 공동체를 존중하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최선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거의 모든 국가에서 대규모 적자와 부채가 발생했다는 점이 향후 경기 회복의 문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적자와 부채 탓에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등 소수 아시아 국가들은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경제를 개선한 유구한 역사가 있어 큰 문제에 휘말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녹색경제로, 지식경제로, 그리고 더 큰 평등경제로 시스템을 전환해야 할 현시점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유구한 전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21세기 포스트 코로나 경제 구축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1년 시장의 '정보경제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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