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2주도 안돼 완치? 권력과 돈이 있어 가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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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0-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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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도 되지 않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대통령이라는 권력과 돈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12일(현지시간)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연속 진행한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 만이다. 

보통 일반 시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2~3주간의 치료를 받아야만 완치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 열흘이 걸렸다. 그 이유는 '황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긴급 승인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등 투약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치료를 받으려면 10만 달러(한화 1억 16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헬기를 이용해 군 병원에서 사흘간 입원했고, 수차례 코로나19 검사와 산소 보충치료, 승인받지 않은 치료제 투약 등 치료를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투약받은 렘데시비르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3120달러(360만 원)이 든다.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단계라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비슷한 종료의 단일 클론 항체치료제의 가격이 수천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비도 만만치 않다. 미국 보험사는 의사가 검사를 받으라고 했을 경우에만 진단검사 비용을 보전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검사비만 무려 100달러(11만 원)다. 다만 텍사스주에서는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에서 검사를 한 비보험자에게 6408달러(740만 원)까지 청구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에 수만 명이 쏟아져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하는 의료진만 30명에 달하기 때문에 완치 판정까지의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황제 치료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당시 트위터에 "기분이 매우 좋다!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고 언명했다.

이후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독감 시즌이 오고 있다. 백신이 있어도 어떤 해에는 (독감으로) 10만 명 이상이 죽는다. 이 나라를 걸어 잠궈야 하나요? 아니죠. 우린 (독감과) 함께 하는 것을 배웠고 덜 치명적인 코로나19도 그래야 하겠죠" "코로나 면역 생겼다" 등 코로나19를 저평가하는 글을 올려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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