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에 의지하는 사람 늘었다…KDI "경기 둔화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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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10-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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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재확산으로 KDI 전망 부정적으로 선회

  • 9월 실업급여 지급액 1.1조...다섯달째 1조원 상회

다소 완화되는 듯했던 경기 부진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위축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경기 위축' 진단을 내린 KDI는 8월에 이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9월에 '경기위축 가능성'을 전망한 데 이어 10월에는 '경기 부진'을 언급했다.

KDI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선회한 것은 내수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데다 역대 최장의 장마까지 겹치며 내수 시장은 얼어붙었다. 8월 전 산업생산은 -3.4%로 전달(-1.5%)보다 악화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 같은 내수의 부진은 고용시장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8월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4000명 줄었다.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9월 고용 지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실업급여 지급액에서도 9월 고용시장 분위기를 헤아려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63억원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74.5% 껑충 뛰었다.
 

[그래픽=연합뉴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충격이 본격화한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째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쓰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8월까지 나라살림 적자는 9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수입은 줄고 지출은 커진 탓이다.

통합재정수지는 70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96조원으로 역대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그나마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이다. 9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7.7% 증가하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10월 1~10일의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액이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93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8%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틀이 적다.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8% 증가했다.

향후 경기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DI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확대될 경우 서비스업 경기 부진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긴급 고용 안정 지원금 상담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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