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도마 위에 오른 미샤 본사·가맹점 갈등…9월 매출 1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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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0-0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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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왼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대에 섰다. 오른쪽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장품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가맹점 불공정 거래행위와 관련해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증인으로,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권 의장은 "본사의 가맹점과 온라인몰 차별 정책으로 가맹점은 줄줄이 폐점하고 있다. 지난 6일 폐점한 매장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매출이 14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매출은 120만원에 불과했다. 월세가 260만원인데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인테리어 위약금을 물면서도 폐점했다"며 "본사 입장에서는 살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채널을 확장하다보니 가맹점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본사에서 자사몰 '눙크몰'을 오픈하고,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오픈마켓에 입점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도 입점해 오프라인 채널도 확장했다"며 "지난 6월부터 올리브영에 미샤 주력 제품 7종을 입점시켰는데, 가맹점에 공급하던 제품보다 용량을 1.4배 늘린 제품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리브영 제품이 훨씬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중소 화장품 업체로서 올리브영이라는 거대 유통 채널에 직접 진입이 어려워서 밴더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에이블씨엔씨가 가맹점주가 구축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눙크몰, 올리브영 등 세일 행사를 홍보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권 의장은 "가맹점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회원가입을 시켰는데 그 정보를 활용해 미샤 카카오톡 채널에서 올리브영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같은 날 미샤 가맹점도 동일한 행사를 했으나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를 통한 홍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미샤 본사에서 눙크몰 링크를 달아 할인행사 홍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사실상 가맹점에 갈 고객을 홈페이지로 유인해 가맹점 매출을 줄이고 본사 매출을 늘리는 것"이라며 "본사 측에서는 가맹점에서 매입한 악성 재고를 할인 판매한다고 하나 눙크몰은 60%에 가까운 할인율을 적용하고, 2만원 할인 쿠폰을 발급해 가맹점 경쟁력을 말살시킨다"고 덧붙였다.

권 의장은 "가맹점을 둔 기업이 불공정 거래와 차별적인 온라인 가격과 프로모션으로 가맹점에 피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관련 법을 제정해달라"며 "가맹점은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가맹점주 측에서 온라인 및 쿠팡 등 채널에 공급 가격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공급가의 할인 분담을 감안할 때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이 유의미하게 낮다"면서 "가맹점이 임대료와 매출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나 미샤 직영점 수는 가맹점의 2배"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오프라인 브랜드숍으로서 매출은 줄어들고, 수출길은 막히고, 온라인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모든 화장품 업계의 전대미문의 위기"라며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안타깝게도 타결되지 못했다. 돌아가서 상생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위기를 겪는 K뷰티와 화장품 산업이 살아나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가맹점주의 오프라인 판촉 활동으로 얻은 결과물을 온라인 양판 업체가 무임승차 하는 것은 다소 우려가 있다. 가맹점의 수익 악화로 인한 로드숍 축소는 장기적으로 가맹본부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면 판촉이나 소비자 편익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을 가맹본부도 알아야 한다"며 "상생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공정거래협약평가 기준에 상생협약 평가를 좀 더 많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맹본부 불공정행위로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6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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