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엔 차 줄었는데…빚 늘어난 車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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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0-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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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준비금 전년비 14% 증가 9조2249억

  • 코로나로 집콕 늘어 손해율 감소 불구

  • 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부담 되레 늘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손해율이 하락했지만,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기 위해 짊어져야 하는 부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도입이 예정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책임준비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에 이어 자동차보험료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책임준비금 부담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손보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금을 평가하는 자동차보험 부채적정성평가(LAT)액은 작년 동기 대비 13.6%(1조1062억원) 늘어난 9조2249억원에 달했다.

LAT는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액을 추정해 그보다 많은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다. 손보사는 2023년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LAT를 도입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5곳 손보사의 LAT가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LAT는 2조65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9%(4588억원) 급증했다. 이어 DB손보와 현대해상의 LAT는 각각 2776억원, 2344억원 늘어난 1조9104억원, 1조8805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5.5%(1601억원) 증가한 1조1952억원을 기록했다.

올여름 폭우와 태풍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9일부터 8월 10일까지 국내 자동차보험 판매 손보사 12곳에 접수된 비래물 피해(낙하물 등에 의한 피해)와 차량침수피해 건수는 총 7113건으로 711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7~10월 손해액(343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손보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자동차보험을 인상하면서, 하반기에 추가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소폭 낮아졌지만, 구조적으로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지체될 경우 2023년 도입되는 IFRS17로 손보사가 적립해야 하는 준비금이 급증해 실적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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