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화물 넘어 백신 운송 잡는다

신수정 기자입력 : 2020-10-07 09:04
국제선 여객수요 사라지면서 화물 수송에 역량 집중 일반화물 시장 경쟁 치열…백신 수요 폭발 대비
대한항공이 치열해지는 항공 화물 시장을 넘어 코로나19 백신 운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 수요가 사라지면서 모든 역량을 화물 수송에 투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운휴 중인 보잉777-330, 보잉787-9, A330-300 등 다양한 여객기를 화물 수송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평균 420회, 월평균 수송량은 1만2000t이다.

지난 8월엔 여객기 두 대를 화물 운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개조하기도 했다. 중형 여객기인 보잉777-300ER의 경우 항공기 상단의 객실 좌석을 제거하면서 10.8t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화물 물량에 더해 백신 운송을 앞당겨 준비 중이다. 기존 항공화물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을 우려한 전략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3분기 1㎞당 화물 운임(일드)은 502원으로 지난 2분기(587원)보다 14% 감소됐다. 업계에선 국내 저가 항공사(LCC)를 비롯한 세계 항공사들도 항공화물을 확대하고 있어 운임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임원은 "항공화물을 늘리기 위해 여객기를 고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항공화물 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단가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반 항공화물 시장을 넘어 코로나19 백신 운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했다.

전담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과 운송 시 필요한 장비·시설의 분석 및 확보 △출발지와 도착지, 경유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관련 직원교육 재실시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전 과정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한 항공화물 수요가 3.3~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백신 화물 운송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경쟁자가 제한적이어서 수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인증하는 의약품의 항공운송 자격인 ‘CEIV Pharma’ 인증을 취득한 데다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를 보유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현재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30개의 후보물질 중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aca)와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생산 위탁계약을 체결한 만큼, 한국 국적항공사의 화물수요
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반 항공화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백신 운송 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경쟁자가 적은 만큼 그 수요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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