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 책임감 막중...6~70년대 정신으로 정책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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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9-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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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연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6년만의 첫 연임 회장으로서 소감과 아시아나항공, 쌍용자동차 등 핵심 구조조정 과제의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보니 위기 극복과 후유증 처리가 중요하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과 혁신성장, 한국판 뉴딜까지 무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유관기관과 잘 소통해서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이번 임기 내 중점 과제로 혁신성장·구조조정·조직의 변화와 혁신 등을 꼽았다. 

이 회장은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첫 임기때 스타트업 혁신성장에 역점을 뒀는데 이제는 초기 기업의 투자 뿐만 아니라 기업을 키우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거액의 투자는 외국에서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6~70년대 처럼은 아니더라도 그런 정신으로 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이 한계에 도달했다면 다음 50년을 먹고 살 새로운 기업과 산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삼성, 현대, SK 등 1~2조 투자해서 키운 기업이 아니다"라며 "현재 가치로 수십조를 투입해서 큰 기업들인데, 요새는 몇 천억만 지원을 해도 그런 기업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3대 원칙을 강조했다. 불필요한 노사갈등을 지양하고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등 구조조정 3대 원칙 하에 정상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 회장은 "노사간의 신뢰, 회사와 채권단 신뢰가 저하되면 구조조정 작업 추진이 어렵다"며 "우선 회사를 살리고 그 다음 임금과 복지 개선을 합리적인 범위내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임단협 기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입단협이 1년 단위인데, 해외 대부분의 나라가 다년 단위"라며 "매년 교섭이 이뤄지는 경우 중장기 계획 수립 어렵고 생산차질 비효율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봉제에 대한 재검토도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일부 구조조정 기업은 수년 적자인데도 연봉 서열에 따라 거액 연봉 받는 경우 많다"며 "이분들이 구조조정 심각하게 반대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세대간 갈등에서 구조조정이 어려워지고 기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경우에 따라 기업이 악화되는 상황도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사회적 희생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 관련 희생을 개인에게만 물릴 것이 아니라, 충분한 사회 안정망을 갖추고 사회 전체가 고통을 분담할 수 있어야한다"며 "기업이 극한 투쟁으로 구조조정을 막는 이유는 사회 안정망 제도가 약한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 = KDB산업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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