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반대매매 금액만 300억... 빚투개미, 급락장에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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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9-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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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3일 하루 반대매매액 302억원… 9년만에 300억대

  • 일평균 반대매매도 10년만에 최대치… 9월 기준 189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하루 반대매매금액이 9년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다. 일일 반대매매 금액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9일 311억원을 기록한 뒤 처음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9월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로 인한 반대매매 금액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평균 규모로 10년 만의 최대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늘어나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융자를 받아 산 주식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대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지난주 증시가 급락하며 조정을 받자 지난 23일 반대매매금액은 302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8월 9일 기록한 311억3500만원 이후 약 9년 1개월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다. 반대매매 금액은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는 2443.58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 25일에는 2278.79로 열흘 새 16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899.46에서 808.28로 9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최소 담보 비율을 유지 못한 투자자들이 급증하며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급증도 반대매매 급증의 원인이 됐다. 지난 3월 6조원대에 불과했던 신용거래융자금액은 지난 6월 12조원, 7월 14조, 8월 16조원을 기록하며 급증했고 지난 17일에는 17조902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24일 기준 17조2466억원으로 아직도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자 반대매매 금액도 급증했다. 하루 평균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3월 118억원에서 5월 147억, 8월 174억으로 급증했고 이달(24일까지) 하루 평균 18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폭락장을 연출했던 지난 3월의 일평균 반대매매금액이 118억원인 것을 감안했을때 최근 반대매매 금액은 코스피의 조정 폭에 비해 과도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증시 변동성보다는 빚투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빚투현상에 위기감을 느끼고 이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하고 있다. 이날 기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한도 소진으로 신용거래융자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특히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사그라들어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승은 개인의 기여도 컸는데, 최근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순매수를 보였던 과거와 달리 떨어지는 것을 받아주는 수준의 매수세"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같은 조정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따라 또다시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 있고 하락장에서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주가 변동성이 큰 테마주 투자의 경우엔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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