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외 전방위 협업 확장... 미래차 앞길 닦는다

유진희·김지윤 기자입력 : 2020-09-25 06:00
LG전자와 신개념 자동차 내부 선봬... 고객 니즈에 맞춘 차량용 가전 탑재 GS칼텍스와 상호 데이터 공유 협업... 국외선 AI 등 각분야 최고들과 맞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외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차 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다. 수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한 그룹의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4일  LG·GS 등 하루에만 3건 달하는 국내외 협업 소식 알려
현대차그룹은 24일에만 무려 3건에 달하는 새로운 협업 소식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날 LG전자와 함께 미래차 인테리어 비전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선보였다. 양사는 이를 시작으로 자동차 내부를 집처럼 편한 공간으로 만드는 공통의 목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실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는 고객 삶에 맞춘 LG전자의 최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젖거나 오염된 신발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해주는 ‘슈즈 케어’와 △언제나 구김 없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의류관리기’를 비롯한 가전부터 ‘플렉서블(휘어지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조명 등 첨단기술을 총망라했다.

같은 날 GS칼텍스와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상호 데이터 공유를 통한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주유·충전(LPG, 전기, 수소)과 주행, 세차·정비 등에서 발생하는 각 사 데이터의 안정적 교류체계를 우선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한 영역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이종 사업분야와 연계한 고객 서비스 개발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인재들을 영입해 미래차 개발과 지속 성장 모델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토마소 포지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합류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지오 교수는 신경망 연구와 AI 응용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으로 꼽힌다. 현재 MIT 산하 뇌·마음·기계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러스 교수는 로봇, AI 분야의 권위자로서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로봇 및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MIT 컴퓨터공학·AI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재계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에도 공격적 확장 지속 나서... 미래 모빌리티 시대 '게임체임저' 목표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국내외 우군 확보 행보는 앞서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 재계 1위 삼성, 3위 SK, 4위 LG의 수장인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을 올해 각각 순차적으로 만나 미래차 협업을 공언했다.

그 범위를 더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에는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디벨로퍼스’를 선보이며, 커넥티드 서비스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도 완료했다. 디벨로퍼스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량으로부터 수집한 운행 및 제원정보,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API형식으로 가공해 개인 및 법인사업자에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처음 도입했으며, 지난달 기아차도 적용을 시작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디벨로퍼스가 커넥티드 부문의 강화와 협력사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외에서도 각 분야 최고들과 손을 잇달아 잡았다. 지난 4월 현대차는 유럽의 대형 에너지업체 ‘바텐폴’과 네덜란드 지역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바텐폴은 유럽 주요 지역의 가정, 기업, 공공장소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혁신센터(HMGICs)’의 건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도입해 소규모 맞춤형 전기차 시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난 2월에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의 전기차 전문 기업 ‘카누’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들어갔다. 카누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중소형 승용 전기차 및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한다.

각국의 정부와도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기아차가 환경부와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 MOU를 맺었다.

재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차는 단순히 기존 자동차 기술만으로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게임체인저로 만들기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대내외 역량 확장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 적용된 LG전자의 미니바.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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