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에 수출한 韓진단키트가 불량?…외교부 "정상적으로 사용 중"

정혜인 기자입력 : 2020-09-22 16:52
외교부 "메릴랜드 대학도 만족할 만한 진단키트로 승인" 제작업체 "독감 바이러스 검출 테스트가 잘못 보도됐다"
외교부는 22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수출한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불량이라는 주장에 “정상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릴랜드주 정부는 현재 정상적으로 해당 진단키트를 사용 중인 것으로 발표했다”며 “메릴랜드 대학 측은 해당 진단키트에 대해 만족할 만한 진단키트로 승인한 바 있다”고 한국산 진단키트 불량 주장에 반박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 요양원 3곳 등 일부에서 실시한 진단검사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메릴랜드주 정부 측에 식약청 수출허가를 획득한 우리 업체 정보를 제공했고, 운송·통관 등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BALTV, 볼티모어선 등 메릴랜드주 현지 언론은 지난 4월 한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요양시설에서 잘못된 양성 판정을 내는 등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불량 논란이 된 진단키트는 ‘LabGun RT-PCR Kit’로 한국 랩지노믹스사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 5월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의 도움으로 해당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구입한 바 있다.

랩지노믹스 측은 이날 “메릴랜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했다”면서 “이에 마치 위양성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에서 잘못 기사화됐다”면서 이를 메릴랜드주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구매분을 전달받고 있다.[사진=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한편 외교부는 이날 한국 등 14개국으로 구성된 전 세계 백신 공급체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서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 60%를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서 일차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1000만명 접종에 필요한 백신 2000만 도즈(1인당 2회 접종)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나머지 2000만명 분량은 국제 기업과 협상으로 확보한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한국 등 14개국으로 구성된 전 세계 백신 공급체계로, 참여국들이 내는 돈으로 제약회사와 백신 선(先)구매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개발이 완료되면 백신 공급을 보장받게 되는 ‘백신 공동구매’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이 주도하는 다국가 연합체로,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뉴질랜드, 노르웨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고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 측은 공정한 배분을 위해 우선 참여한 모든 국가에 자국 인구의 20%를 접종하는 데 필요한 분량을 나눠주고, 초과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참여국들은 코백스 퍼실리티에 백신 1도즈당 3.5달러의 금액을 선입금해야 백신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0만 도즈 선입금에 필요한 예산 약 7000억원을 확보했다.

만약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 가격에서 선입금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코백스 퍼실리티에 보내면 된다. 현재 코백스 퍼실리티가 예상하는 백신 평균 금액은 1도즈당 10.55달러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제약회사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일부 국가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제품화된 백신의 성공률은 7%, 임상시험에 돌입해야 20%”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회사에) 돈을 넣었는데 개발이 안 될 리스크(위험)를 안고 있는 것”이라며 특정 제약회사와 개별계약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구매가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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