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강조한 최태원…美실리콘밸리에 AI전문 법인 설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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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9-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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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전구성원에 이메일로 "코로나19 환경, 딥체인지 기회"

  • AI 및 DT 등 혁신기술 활용 통해 '생각의 힘' 수익화 현실로

“코로나19로 변화된 환경은 우리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제는 일상이 된 코로나19 경영환경이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의 기회라면서 구성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22일 SK 모든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최 회장은 특히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기업경영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역설했다.

추석인사로 이메일을 마무리한 최 회장은 연휴 중 볼 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2016년 제작된 플라스틱 바다는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최 회장은 다큐멘터리를 보며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한 ‘생각의 힘’을 AI(인공지능)로 수익화 할 수 있는 전문회사 설립에도 나섰다. 글로벌 스마트 기술이 총집결된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문 자회사 ‘가우스랩스’를 이날 출범시킨 것. SK그룹 내 여러 회사들이 AI 연구조직을 별도 운영 중이지만, 별도 법인화는 가우스랩스가 처음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AI와 DT(디지털 변혁)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딥체인지와 ESG 경영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혁신기술을 계속 강조해왔다.

가우스랩스는 SK하이닉스의 100% 자회사로서, 오는 2022년까지 자본금 5500만 달러(약 64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설립했으며 이달 말 한국사무소도 열 계획이다.

그룹의 전략 AI 회사 설립에 SK하이닉스가 전면에 나선 것은 가우스랩스의 첫 타깃이 반도체 제조현장에서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 활용에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가우스랩스의 솔루션을 활용해 향후 공정 관리, 수율(완제품 비율) 예측, 장비 유지보수, 자재 계측, 결함 검사, 불량 예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최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SK하이닉스를 통해 축적한 AI 솔루션을 다른 B2B(Business to Business) SK그룹사로 확대 적용하고 그룹 외부 회사에도 판매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가우스랩스 대표이사에는 ‘데이터 분야 최고 석학’인 김영한 미국 UCSD(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 공대 종신교수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산업용 AI 강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1일 SK 채용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코로나19 상황 속 취업준비생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현직 기업 총수가 공채 응시자와 취업준비생을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 회장의 장남 인근씨가 SK E&S에 신입사원으로 첫 출근해 이목을 끌었다.

최 회장은 영상에서 “SK에게도 신입사원 채용은 미래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 나갈 구성원을 찾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취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께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우리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맞았다”며 “여러분에게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여러분은 그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SK그룹은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신입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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