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상업용 디스플레이' 가전 이어 효자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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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9-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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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11년 1위 삼성전자, 뒤쫓는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전자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신제품과 솔루션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쇼케이스 사이트를 열었다. 교육·기업 분야 솔루션인 전자칠판 '삼성 플립(Samsung Flip)'과 옥외에 설치된 사이니지를 통합 관리·운영할 수 있는 '매직인포(MagicINFO) 솔루션' 등이 전시됐다. 이외에도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8K 사이니지', 방수·방진이 지원되는 아웃도어 사이니지 등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이달 초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온라인으로 전시하는 'LG 디지털 커넥트 2020'을 열었다. 최근 출시한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제품인 'LG 매그니트(LG MAGNIT)'를 비롯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등을 전시했다. 또한 공공장소나 기업 등에 실제 제품이 적용된 모습도 소개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LG C-디스플레이 플러스(LG C-Display +)를 통해 제품 소식과 재고 현황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11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4%, LG전자가 14.5%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위로 앞서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뒤를 쫓고 있다.

LG전자는 사이니지 사업을 가전제품 등을 기반으로 쌓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현재 200여 개국에 진출해 상품을 판매 중이다. 그 중에서는 49개국에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업 간 거래(B2B)를 제공 중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주에는 스위스 알트론AG사와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알트론은 가전과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 현지 유통사다. 앞서도 LG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사이니지와 호텔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유럽 기업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항공분야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에서 나섰다. 지난해 5월에는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의 항공기 유지보수 자회사인 루프트한자테크닉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항공기 객실 내 사이니지 시스템 등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사이니지 '유럽통'을 영입하기도 했다. 관련 시장에서만 13년 경력을 쌓은 프랭크 브루훈을 B2B사업본부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 사업부 사업개발 매니저로 선임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최근 러시아 국제공항에 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를 대거 공급했다.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 C터미널에 가로 68.5m, 세로 6.5m 규모의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앞서도 LG전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에도 사이니지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런 성과에 따라 LG전자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조6726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으로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124억 달러(약 14조7400억 원)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쇼핑몰과 공항, 스포츠 경기장 등이 문을 닫으며 수요가 줄었다. 지난해 143억 달러(약 17조원)에서 13%가량 감소한 수치다. 다만 내년부터는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145억 달러(약 17조2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가 꾸준하게 늘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10일 글로벌 출시한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MAGNIT)'를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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