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대행소]"흔한 일, 자랑이냐" 초등학생 성폭행 기사 두고 때아닌 댓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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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9-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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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대행소]"흔한 일, 자랑이냐" 초등학생 성폭행 기사 두고 때아닌 댓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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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초등학생 성폭행이 흔한 걸 자랑처럼 말하나", "초등학생 성폭행 실검이 뭔 자랑이라고 올려요"

스포츠계 미성년자 성폭행 실태를 고발하는 오마이뉴스의 '10살 초등학생 성폭행... 스포츠계에선 흔한 일이었다'라는 기사를 두고 21일 온라인상에는 보도 방향을 무색하게 하는 의외의 댓글들이 잇따랐다.

이 기사는 테니스 선수 출신 20대 여성이 10살 때 자신의 테니스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다 그를 법의 심판대에 올린 사연을 통해 스포츠계 초등학생 성폭행 문제를 심도깊게 다루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인권위가 6만 3211명의 초·중·고등학생 선수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5만7557명 중 14.7%(8440명)의 선수가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3.8%(2212명)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다.

해당 기사에는 "예전부터 계집애(여성을 낮잡아 부르는 말) 운동 시키면 안 된다고 했다"라는 악의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사를 읽고 의도를 이해했는지 독해력이 의심스럽다", "계집애라는 단어에서부터 당신의 수준이 드러난다"는 반박 댓글을 올렸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실트'(실시간 트렌드)에는 '초등학생 성폭행' 키워드가 올라오며 관련 트윗이 2000여 개에 달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대다수는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며 엄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초등학생한테서 성욕을 어떻게 느끼냐.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다"(99****), "도대체 언제 법 뜯어 고칠 건데 따뜻한 사회 같은 소리 하네"(man****), "쓰레기들을 찍어내는 건 대강 조금만 살다 나오라고 하는 법원의 역할이 크다"(coo****)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초등학생 성폭행 기사를 두고 "실트 장난하나 흔한 게 자랑이냐"라고 비난하며 SNS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아이디 sbo***는 "초등학생 성폭행 실검 트렌드가 뭐가 자랑이냐 왜 올리냐는 데 진심으로 하신 건 아니겠지? 묻어두기만 할 거냐고요 공론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해결할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꼬집었다.

'흔한 일'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언쟁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 흔한 일이라는 표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ta****)", "초등학생 성폭행을 '흔한 일'이라고 언급하면 어떡합니까. 뭔가 더 성폭행범들을 비난하고 초등학생들을 보호해 주는 표현을 써야지 '흔한 일' 그게 당사자한테 흔한 일일 것 같아?(jg****) 등의 스포츠계 성폭력 실태보다 기사 형태에 비난이 쏠렸다. 

이 같은 소모적인 논쟁에 결국 한 누리꾼은 "스포츠계에서 성범죄가 만연한 실태를 고발하고 비판한 기사입니다. 왜 '흔한 게 자랑이냐', '기사를 왜 이렇게 쓴 거냐' 라고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해당 기사는 성범죄를 옹호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분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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