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미래 청년들’에 희망 메시지 “시대의 불빛 돼 달라”

김봉철 기자입력 : 2020-09-19 12:22
청와대서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청년 리더’로 참석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19년 뒤인 ‘2039년 선물’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다”면서 “어제의 청년들처럼, 오늘의 청년들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BTS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청년 리더’로 참석 ‘내일의 청년에게’라는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청년의 한사람으로 개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청년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기성세대에게는 지지와 격려를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BTS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멤버들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 간 1위를 차지한 노래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등장했다. 가슴에는 의료진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배지를 달았다.

리더 RM은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면서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이홉은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메고 떠나지만,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저희의 시작은 그랬다”고 회상했다.

슈가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민은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였던 것 같다”면서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힘을 내 보자’는 당시 응원의 말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 말이 굉장히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그런 말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다”고 했다.

진은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어느새 방탄소년단이 걷던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짓누르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누구인가? 또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가?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뷔는 “목표를 잃어버린 듯 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다”면서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하나까지 안고, 느끼고, 쏟아내자”는 당시 다짐을 전했다.

정국은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힘내 보기로 했다”며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은 ‘빌보드 1위 달성’이라는 성과에 대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RM은 “더욱 감사한 것은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돼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이라고 말했다.

진은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다”면서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BTS는 연설이 끝나고 19년 후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미래의 청년세대를 위해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19년은 ‘청년기본법’에 의거한 청년의 시작 나이 19세를 상징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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