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준비나선 野…“민심 얻어도 모자랄 판에” 속타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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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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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현안처리가 가장 우선…신뢰회복 후 논의"

[사진=연합뉴스]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당에서는 벌써부터 후보군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원인제공을 한 여당은 아직 침묵하고 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내년 4월로 예정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다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부산시장을 지냈던 서병수 의원과 지난 4.15 총선 당시 국민의힘(과거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미 출마의지를 밝혔으며, 이언주‧박민식‧유재중 전 의원 등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부산시장 당시 4년 동안 품었던 꿈을 제대로 완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 꿈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중진의원으로서 당의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 특히 대선에 미칠 영향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부산에 애정이 있고, 그동안 부산을 위해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많다”며 “당 안팎에서 경영능력과 인지도, 확장성 등을 이유로 뛰라는 요구가 있고, 나도 역할을 해야겠다고 판단돼 욕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조용한 상태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 성추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일찍부터 공론화 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당내에서는 민심을 고려해 ‘무공천’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2022년 대선이 있는 만큼 후보를 아예 내지 않는 것 또한 위험부담이 크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당이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시민이 공감할 후보를 내느냐가 중요하지, ‘내느니 마느니’ 논란은 정당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당에서는 내심 민심 회복 후 후보 논의를 통해 공천에 나서려고 했으나, 최근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과 윤미향 의원, 이상직‧김홍걸 의원 등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회복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우선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 등 현안을 처리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향후에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당 내에서는 앞서 민주당이 원인제공을 한 만큼 국민들의 신뢰회복을 우선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윤리감찰단을 만든 것도 하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공천에 대한 입장은 여러 의원들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며 “연말쯤 확실한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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