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만난 풍력] 조선·철강업계도 해상풍력으로 새희망 찾나

윤동 기자입력 : 2020-09-17 07:55
침체된 조선·철강업계 해상풍력 관련 사업에 관심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한국석유공사와 '부유식 해상풍력 한국형 공급체계 구축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 있는 동해 가스전 시설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위해서다. 이어 포스코도 한국석유공사와 협약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구조물의 설계와 제작, 설치 등의 기술 검토를 담당한다면 포스코는 해상구조물용 철강재 공급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최근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조선·철강 업계의 희망이 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은 바다에 풍력발전단지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한다. 육상풍력에 비해 설비 비용이 비싸지만 입지제약에서 자유롭고 대형화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 발전기를 달고 있는 초대형구조물이 장기간 바다에서 운영되므로 국내 조선·철강업체의 설비와 기술이 응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조선소 선발블록을 수주해오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삼강엠앤티다. 하부구조물은 터빈 등의 핵심부품, 전선 등 송전 설비와 함께 해상풍력 시설을 구성하는 주요 부분이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부터 대만, 영국 등 해외 해상풍력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송유관 등을 만드는 국내 최대 강관업체 세아제강도 해상풍력 구조물용 강관으로 하부구조물 시장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세아제강은 고정식 해상풍력 설비 중 가장 깊은 수심에 설치되는 재킷(Jacket)식 구조물에 제작되는 소재인 강관을 생산하는 회사로, 2017년부터 유럽, 대만 등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는 최근 해상풍력 선진국인 영국에 연산 16만톤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규 풍력발전기 설비 중 해상풍력 발전이 6.1GW를 기록하며 전체 풍력 발전 비중의 10%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전체 풍력 발전 비중의 2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향후 15년간 한국 12GW, 대만 15.7GW, 일본 10GW, 베트남 6.9GW 등 해상풍력 설치가 계획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2017년 12월 해상풍력을 12GW까지 새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연평균 1GW 이상 해상풍력 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공개된 그린뉴딜 정책에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입지 발굴을 위해 13개 권역에서 타당성을 조사하고 전남 영광에 실증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올해 7월 발표된 그린 뉴딜에도 해상풍력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정부는 우리나라를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막대한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어 해상풍력을 늘려야 한다는 정부 안팎의 요구가 타당한 면이 있다"며 "조선·철강·기계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술력을 활용해 해상풍력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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