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의 이상과 현실] ① ‘재택근무=근무태만‘ 공식 안깨진다

이경태 기자입력 : 2020-09-17 08:00
고용부, 지난 16일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 발간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88.4%가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올해에는 재택근무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더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재택근무가 '그림의 떡'인 중소기업들이 상당하다. 근무태만 등을 파악할 길이 없어 '재택근무=근무태만'이라고 여기는 기업체 대표도 적지 않다. 코로나19의 종식이 더딘 상황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지원책보다도 시장에서의 인식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69개 응답 기업 중 88.4%가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무직 근로자들의 46.8%는 재택근무의 업무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80∼89%라는 응답은 25.5%, 70∼79%라는 응답은 17.0%에 달했다. 조사 대상이 대기업이기 때문에 IT 프로그램과 업무·성과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업무 생산성에 차질을 빚지 않는 것이라는 게 경총의 판단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당장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재택 근무에 맞춘 장비 제공이나 근무 환경 변화 등은 생각도 못 했다는 게 중소기업 대표들의 얘기다. 그만큼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경영 환경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는 얘기다.

직원 관리 및 평가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다보니 중소기업 대표들 상당수는 재택 근무가 탐탁지 않은 눈치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재택근무를 한다는 것은 일단 일을 안 한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회사의 업무 효율을 집에서 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갑작스런 감염병 발생으로 사회 구성원 전체에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만큼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그렇더라도 근무형태에 대한 급속한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경영인들의 인식 변화가 없다면 재택근무 추진 등 정부 정책 역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지난 16일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을 발간하면서 기업의 재택근무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상황이 각기 다르겠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이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재택근무 환경을 함께 조성해나가야 할 때"라며 "이를 통해 감염병 확산에 대한 걱정도 줄이고 업무상 불필요한 시간, 에너지 낭비도 함께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재택 근무 종합 매뉴얼' 을 내놨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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