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하반기 경영 전략은 '비용 절감'

백준무 기자입력 : 2020-09-16 19:00
수신금리 내리고 여신금리는 올려 초저금리 기조에 코로나 악재 겹쳐 순이자마진 수성 통해 수익성 개선
은행권이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금리를 높이는 반면 예금금리는 잇따라 낮추는 모양새다. 초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순이자마진(NIM) 수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신한·KB국민·하나·농협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0.4% 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이날 신규취급액 및 신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모두 연 2.64~3.89%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연 2.31~3.56%에 비해 0.33%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하나은행 역시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지난달 연 2.48~3.78%에서 이날 2.612~3.912%로 0.132% 포인트 올라갔다. 금융채 금리를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반영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높였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한달간 적용되는 주담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를 전달에 비해 0.39% 포인트 높은 연 2.62∼3.82%로 책정했다. 농협은행의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는 연 2.23∼3.64%로 지난달과 비교해 최저금리가 0.20% 포인트 올랐다.

앞서 전날 은행연합회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0%로, 7월(0.81%)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통상적으로 코픽스의 변동폭을 주담대 변동금리가 따라가지만, 이달에는 오히려 주담대 변동금리가 '역주행'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해당 은행들은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이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이 두드러진다.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수익이 제한적인 데다 부실 사모펀드 사태를 맞으며 비이자수익 역시 정체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잠재적 부실도 누적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지속에 따른 NIM 하락으로 하반기 전망도 '시계 제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앞다퉈 수신금리 인하에도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요 예·적금 상품 26종을 대상으로 특약에 명시된 우대금리 수치를 삭제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1.5% 금리를 제공하던 '주거래 S20 통장'을 지난 7월 단종하는 등 포트폴리오 정리 또한 진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 뒤 시중은행 NIM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예대마진이 가장 큰 수익인 만큼 최근 일련의 금리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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