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3000명 브루셀라병 감염.... 효과적인 치료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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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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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8월 백신공장 부주의로 폐기물 속 균 외부에 퍼져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 보고서 [사진=신화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염병에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에서 대규모 인원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간쑤(甘肅)성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말 발생한 브루셀라병의 집단 발병 사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란저우 수의연구소에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이달 14일까지 란저우 주민 2만1847명을 검사한 결과 3245명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감염은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소독약 문제로 생산·발효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고,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는 것이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동남풍이 주로 불었고, 그 방향에 위치해 있던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 주민 등이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는 우발적 사건으로 짧은 시간 노출됐다"면서 "책임기관을 입건 조사했고, 관련 기관의 책임을 추궁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1월 이 공장의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허가 등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공장에서 생산한 동물용 백신 7종의 비준도 취소했다.

공장 측은 지난해 12월 7일 작업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난 2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보상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업체 관련 법에 따라 공장 측이 보상작업을 진행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라면서, 다음달 보상작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일반적으로는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 전염될 수 있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사람이 이 균에 감염되면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치사율은 2%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남성의 고환과 여성의 난소 등 생식계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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