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포기 늘었다…서울 주요 아파트값 3년새 5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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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9-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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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들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설명과 달리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주택자의 신규 진입이 봉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법원 등기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 매수 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 31%로 하락했다. 기존 주택 보유자의 '갈아타기'나 추가 매수가 증가한 반면 주택 매수를 보류하거나 포기한 무주택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값은 최근 3년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간 서울 집합건물의 1㎡당 거래 가격이 약 28%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실거래가격 지수는 같은 기간 45.5% 상승했으며, 실거래평균가격(39.1%), 실거래중위가격(38.7%), 매매가격지수(14.2%)도 모두 올랐다.

특히 수요자의 인기가 많은 서울 주요 아파트의 경우 평균치에 비해 큰 폭으로 가격이 뛰었다. 각 구별 인터넷 검색량이 가장 많은 대단지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보면 최근 3년간 집값이 대부분 50~80%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현 정권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4.2%에 그친다고 설명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보고서는 국토부가 인용한 수치는 "한국감정원 통계 중 가장 낮게 상승한 매매가격지수"라며 "매매가격지수는 표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서 실제 시장 가격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부 주택가격지수가 실제 부동산 시장의 체감가격과 격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 "모집단에 대한 표본의 대표성 확보는 물론 조사 단계에서 시장 현실을 반영한 시세 데이터가 정확하게 수집되고 있는지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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