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기 논란에 한화그룹 ‘불똥’···주가 하락·수소사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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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9-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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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니콜라 투자 주도..."미 당국 조사 예의주시"

미국의 수소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 니콜라가 사기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화그룹도 덩달아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한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니콜라가 지난 6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할 때만 하더라도 ‘성공한 투자’란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평가가 정반대로 뒤바뀌는 상황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2018년 니콜라 투자를 주도한 터라, 한화그룹은 미 당국의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각각 3.39%와 3.47% 동반 하락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투자한 니콜라가 최근 기술 사기 논란에 휩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기'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8년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 전기 트럭 영상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영상에서 움직이는 니콜라의 트럭이 자체 동력이 아닌, 언덕에서 굴린 결과라고 주장했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의 영향으로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의 주가는 같은 날 11.33% 급락했다. 보고서 발표 이후 14일(현지시간)까지 종가 기준 18.39% 하락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는 14일(현지시간) 3년 전 동영상에 등장하는 트럭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제품으로, 영상에 '자체추진 중'이라든지 '동력전달장치 작동 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3년 전 영상으로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니콜라의 계획이 사기로 결론날 경우 한화는 투자 손실은 물론, 향후 수소 사업계획도 전면 재점검이 불가피하다. 한화 계열사들은 2023년 니콜라의 수소트럭 양산에 맞춰 미국 수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확보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니콜라 투자는 미래 가치를 보고 결정한 것인 만큼 당장 뭔가 행동을 취할 계획은 없다"며 "미 당국의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니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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