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송탄출장소, 민원접견실 코로나19확산 방지 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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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강대웅·황성호 기자
입력 2020-09-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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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m 안되는 거리에서 비말차단용 칸막이도 없이 대면

평택시 송탄출장소 1층 로비내 '민원접견실'이 운영되고 있으나  비말차단용 칸막이도 없이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서로 붙어 앉아 출장소 직원이 민원인과 대화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 올 추석 찾아 뵙지도 못하고 조상님 차례상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내려가 뵙도록 하겠습니다"

평택시 서정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9)는 지방에 계시는 아버지, 어머니께 코로나19로 인해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함께하지 못하는 죄스런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 또한 심해져 가고 급기야 국가에서는 지난번 '심각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올바른 코로나19 예방수칙이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 중요한 일상이 됐으며 정부는 추석 명절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밀집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명절은 거리를 두더라도 마음은 가까이 하며 집에서 쉬기를 당부하고 있다.

게다가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 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검토하는 등 '비대면 추석'을 정부대책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평택시 송탄출장소는 방문 민원인과 공무원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출장소 1층 로비에 '민원접견실'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민원접견실'의 시설과 운영이 낙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보다는 오히려 확산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1층 현관 안내를 맡고 있는 직원의 책상에는 비말차단용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나, 같이 업무를 보고있는 희망일자리 2명, 청원경찰 2명, 직원 1명은 칸막이도 없이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서로 붙어 앉아 민원인과 마주하고 있어 차별을 두는게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출장소 내 직원식당에도 칸막이를 설치해 공무원들을 위한 시설에는 공을 들이고 있으나 '민원접견실'의 시설과 운영은 마치 시민들의 안전에는 나몰라라 하는 태도로 코로나19로 힘들고 불안한 시민들의 정서에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신장동에 거주하는 서모(60)씨는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발열체크 및 출입자명부 작성부터 발열체크를 위해 촬영기 앞에 서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표시선이 없을뿐만 아니라 이를 안내하는 직원 한명도 배치돼 있지 않아, 대기하는 사람들끼리 신체접촉이 유발되고 촬영을 마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기 위해 이동하며 서로 접촉하는 현상이 벌어져 불쾌했다"며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정장선 시장의 의지와는 거리감이 먼 보여주기식 행정에 평택시가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율방역봉사활동에 참여했었던 한 시민은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해 제보하게 됐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됐다고 하지만 '민원접견실'의 시설과 운영이 너무나 미흡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보다는 오히려 더 유발시키지는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퇴직한 한 간부공직자는 ”공무원들의 방역수칙 준수 태도와 관련해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느낌을 받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며 요즘 후배 공무원들의 근무자세가 시민들의 불편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 드리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명감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시는 적극적으로 창의적이고 현장감있는 민의를 찾아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쳐야 하고 시민의 알권리에 부합해 언제든지 널리 알려야 하며, 보여주기식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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