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자오 감독,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코로나 속 폐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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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9-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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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클로이 자오, 황금사자상 수상[사진=영화 '노마드랜드' 포스터]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2일(현지 시각)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중 오프라인으로 처음 치러진 세계적 규모의 국제영화제였다. 예년보다 줄어든 규모로 경쟁 부문 18편, 비경쟁 부문 19편 등 50여 개국 7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중국계 미국인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마드랜드'가 수상했다.

'노마드랜드'는 2008년 금융 위기에 따른 네바다주의 경제 붕괴 이후 미국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 현대 유목민의 삶을 다뤘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프란시스 맥도맨드, 데이비드 스트라탄 등이 출연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전작 '더 라이더'으로 토론토‧뉴욕 영화제 등에 초청받으며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노마드 랜드'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차기작 '이터널스'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대중과 만날 예정.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히어로 시리즈인 '이터널스'는 한국 배우 마동석과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이 캐스팅됐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수상이 더욱 화제를 모은 건 유색 인종 여성 감독의 수상이었기 때문. 2010년 '섬웨어'의 소피아 코폴라 이후 여성 감독으로는 10년 만에, 여성인 동시에 유색 인종인 감독으로는 2001년 '몬순웨딩'의 인도 미라 네어 감독 이후 19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해 수상소감을 발표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소피아 코폴라, 아녜스 바르다 등 위대한 여성 감독들의 발자취를 좇을 수 있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우리 아버지'(Padrenostro)의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여우주연상은 '여성의 조각들'(Pieces of a Woman)의 영국 배우 바네사 커비가 받았다.

또 은사자상(감독상)은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심사위원 대상은 멕시코 감독 미첼 프랑코의 '새로운 질서'에 돌아갔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대규모 국제영화제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으로 개막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어렵사리 개막하게 된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안전'을 모토로 엄격하게 행사를 치러왔다. 배우들은 물론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썼고, 레드카펫·GV 등 영화제 행사들도 규제했다. 파파라치까지 사회적 거리를 준수했을 정도.

황금사자상인 클로이 자오 감독을 비롯해 구로사와 감독 등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온라인으로 소감을 대체했다.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팀도 안전상의 문제로 불참했다. 모두가 조심한 덕에 현재까지 베니스국제영화제 감염 보고는 없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안전 조치에 엄격한 계획을 세웠고 잘 되길 기원했다"라며 어렵사리 국제영화제를 개최한 심정을 밝혔다.

이탈리아 감독 엠마 단테는 "우리 모두와 전 세계의 재탄생 순간이다. 이번 축제는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우리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꿈의 시작"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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