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베트남의 CPTPP와 EVFTA의 활용방안

김태언 베트남(하노이) 특파원 · 황프엉리 기자입력 : 2020-09-10 14:18
"농수산·섬유 분야의 새로운 기회 될 것"…중장기적 효과기대 CPTPP로 수산물 분야 수출 급증....EVFTA는 관세 50% 인하 "신규 수출시장에 확대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베트남은 전 세계 무역의 양대 핵심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유럽연합(EU)-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EVFTA)을 통해서 황금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이 미국, 유럽 등과 연이어 거대 무역 협정들을 탄생시키자 이에 대한 전망을 평가한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일갈이다.

베트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핵심 경제동력으로 CPTPP와 EVFTA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경제전문가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제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각 기업의 투자와 준비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정부대표단이 EU대표단과 무역협정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CTPPP와 EVFTA는 베트남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될 것”

CPTPP와 EVFTA는 베트남이 관세와 비관세에 대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협정과 체결한 최초의 블록형 FTA다. 베트남 정부는 국내 산업이 새로운 기회에 접근하면서 특히 다른 경쟁국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PTPP는 이미 발효한 지 1년이 넘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19년 CPTPP를 ​​비준한 호주, 캐나다, 일본, 멕시코, 뉴질랜드, 싱가포르 포함한 6개국에 대한 베트남의 수출입 교역액은 2018년 대비 8.2% 증가한 344억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 경제와 무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등 베트남과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았던 신규 시장도 CPTPP 덕분에 활로가 열렸다. 2018년과 비교하면 캐나다로 수출액은 28.2% 증가한 38억6000만 달러, 멕시코는 26.8% 증가한 28억4000만 달러, 칠레는 20.5% 증가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CPTPP 국가로 무역 흑자는 지난해 약 4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과 EU는 모든 상품의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EVFTA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 합의안에는 EVFTA 발효 시 EU는 베트남 상품의 70.3%에 대한 관세(현행세율: 85.6%)를 철폐하고 7년 안에 99.2%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베트남은 EU 상품의 64.5%에 대한 관세(현행세율: 48.5%)를 철폐하고 10년 안에 98.3%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올해 7월, 베트남 국회는 지난 1년간 끌어오던 EVFTA 합의안을 비준했다. 산업통상부의 통계에 따르면 EVFTA 발효된 1개월 후 베트남의 많은 수출 품목이 EU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회 비준 직후 8월 초부터 지금까지 해산물 수출 주문량은 7월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해산물 외에도 유럽으로 수출되는 베트남 쌀의 수출과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이달 들어 EU시장으로 수출되는 쌀의 가격은 톤당 약 200달러 선을 넘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EU대표단이 무역협정 체결식에 앞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농수산·섬유 분야의 새로운 기회...신규 수출시장 확대 도움”

CPTPP와 EVFTA를 통해 주목할 건 농수산과 섬유·봉제 분야다. 이 두 분야는 베트남이 메가 FTA를 발효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기회를 얻을 것으로 평가되는 산업군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8월 1일부터 발효된 EVFTA 협정을 통해 2025년까지 쌀, 의류, 신발과 같은 중요 부문은 각각 65%, 81%, 99%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수산물생산수출협회(Vietnam Association of Seafood Exporters and Producers, VASEP)의 또티뜨엉란(To Thi Tuong Lan)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등 시장이 수입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캐나다와 일본 시장의 좋은 성장은 베트남 새우 산업에 도움이 되었다”며 “팡가시우스(메콩강에서 잡히는 생선), 참치 등 다른 수산물 산업의 마이너스 성장과 달리 새우 산업은 청신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에고 불구하고 올 상반기 베트남의 캐나다 새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해산물 산업 측면에서 다른 국가가 베트남의 해산물 소비를 줄이면서 캐나다는 빠른 성장을 기록한 시장 중 하나다.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캐나다와 일본이 지난해 1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발효되는 즉시 베트남의 해산물 제품 100%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뜨엉란 사무 차장은 "CPTPP에 참여국이 베트남의 전체 수산물 수출 가치의 25%, 베트남 수입 수산물 공급의 16%를 차지한다"며 "2019년 CPTPP 혜택으로 멕시코, 호주, 일본 등과 같은 시장에 대한 수산물 수출액은 각각 99%, 5.7%,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섬유 산업군은 CPTPP의 관세 혜택 덕분에 가장 수출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군이다. 다만 지난해 섬유-의류산업의 수출액은 390억 달러에 그쳐 예상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부득장(Vu Duc Giang) 베트남 섬유의류협회 회장은 “섬유, 의류 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원자재 공급처”라며 “지금까지 원자재의 50% 이상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발 산업은 초·중급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자재의 약 60% 이상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섬유 봉제 분야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업종이다. 베트남 가죽·신발·핸드백협회(Lefaco)는 “2019년 가죽·신발 수출액이 215억 달러로 2018년 대비 10% 증가하여 베트남이 전 세계 수출국 중 2위를 차지했다”며 “신발 산업이 향후 멕시코, 캐나다 등과 같은 잠재적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VFTA 이후 대 유럽수출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베트남 한 봉제공장 [사진=베트남통신사]


◆중장기적으로 효과 발휘 기대...“각 부처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세 필요”

CPTPP와 EVFTA가 본격 시행되면서 베트남 내 경제전문가들은 각 기업과 부처가 적극적으로 △투자기회 촉진 △사업수완 변화 △경쟁력 향상 △충분한 인적-재정적자원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뜨엉란 VASEP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CPTPP와 EVFTA를 잘 활용하려면 기업의 준비 그리고 관련 부처의 효과적인 지원에 크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는 가운데 차세대의 FTA가 기업이 시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큰 추진력‘이 되어 태국, 인도, 중국과 같은 경쟁국보다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이점은 2020년 하반기와 2021년에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수산물 수출 시장으로 새우와 팡가시우스 2가지 주요 제품이 비중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EVFTA가 발효됨으로 CPTPP와 마찬가지로 수산물 212개가 관세를 철폐돼 관세는 0%다.

베트남 최대 설탕기업인 탄타콩-비엔화(TTC제당)의 총회장은 “세계적으로 복잡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TTC제당은 여전히 약 26%의 성장률로 2020~2021년에 설탕 수출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이전에는 2019~2020연도에 전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량이 41%에 증가했다”고 말했다.

탄뜩비엣(Than Duc Viet) 베트남의류협회장은 "베트남서 코로나는 기본적으로 통제되고 있지만 글로벌 파트너는 여전히 코로나 여파로 인한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구매력이 단기적으로 곧바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세대 FTA가 기업이 더 빨리 회복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업계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 시장인 EU로의 수출이 촉진하며 CPTPP를 통해 캐나다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하여 부탄썬(Vu Thanh Son) 하노이유통총공사(Hapro) 사무총장은 "국경 관문에서 통관이 중단되거나 공급 과잉이 우리 회사의 농산물 수출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고 유럽, 미국 등 수공예품의 주요 수입 시장에서의 주문량이 더 적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제품에 대하여 총장은 "베트남 기업들이 섬유와 의류 제품에 대한 생산지 증명서를 충족하는 능력이 아직 낮다. EU 또는 CPTPP에 참여국의 엄격한 요구 사항을 분명히 충족하는 것은 쉽지않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유럽 또는 한국 등과 같은 EU와 FTA 체결국가에서 섬유를 수입하여 완성품을 생산한 뒤 다시 EU로 수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농산물 산업의 경우, 총장은 "관세 장벽이 줄어들면 비관세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며 농산물 산업에서 기업은 식품 위생 안전과 환경 보호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품질을 많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업의 경우, CPTPP에 체결한 국가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수산 자원, 생물 다양성, 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요구 사항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어 해산물 채굴하는 방법에 대한 더 엄격한 조건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득쭝(Mai Duc Chung) 산업통상부 자문위원은 ”코로나 여파로 단기적으로 기업의 수출 회복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은 이를 활용하여 생산과 사업 활동의 회복세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응오찌롱(Ngo Tri Long) 베트남 재무부 재무부의 물가과학연구소장은 현재 어려운 시기에 수출에 대해 CPTPP와 EVFTA는 '지렛대'로 역활을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런 FTA를 잘 활용하면 베트남 고부가가치 가공제품에 대한 새로운 잠재 시장에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띠엔록(Vu Tien Loc)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회장은 최근 발효된 EVFTA와 CPTPP 등 차세대 FTA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규 수출시장에 확대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해 각 부처와 기업들이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 작업을 시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거대 FTA가 포스트 코로나에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베트남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커지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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