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알뜰폰 사업 진출…'커넥티드 카' 서비스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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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9-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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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차량제어·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직접 제공

  • 테슬라, 월 7900원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서비스

  • 알뜰폰 시장 활성화 기대…정부, 망 도매대가 할인 지원

기아자동차 내부.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 알뜰폰)로 등록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커넥티드 카' 서비스 사업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정부는 데이터 전용 사업자 육성 차원에서 망 도매대가 추가 할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이날 MVNO로 변경 등록하고 앞으로 직접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서비스를 관리·제공하기로 했다. 그룹사인 현대자동차도 MVNO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기아차가 이번에 MVNO로 나서는 것은 직접 망을 임차해 고객에게 완성도 높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동통신, 초연결성 기반의 차량제어·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 잡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종전까지는 SK텔레콤을 통해 '유보(UVO)' 차량관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서비스 약관 신고나 과금 등이 SK텔레콤의 몫이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기아차와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며 "통신사가 아닌 기아차 주도로 망 도매대가를 받아서 관제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 지원 방안을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르노삼성, 쌍용차, 테슬라코리아 등이 MVNO 방식으로 차량제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140만 회선에 달한다.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은 해외 통신사를 통한 로밍 방식이 적용됐다.

이 중 현대차는 이미 2015년 MVNO로 등록하고 KT와 LG유플러스 망을 임차해 고객에게 '블루링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말 국내 최초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을 출시하고 커넥티드 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MVNO 변경 등록은 향후 SK텔레콤과도 계약 의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과기정통부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지난 7월 선보인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서비스(월 7900원 구독형)처럼 유료 커넥티드 카 사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에 5년 동안 무료 제공 후 6년째부터 이용료를 부과했던 UVO 서비스와 다른 형태다. 테슬라는 앞서 4월 과기정통부에 기간통신사업자로 신고했으며, KT 망을 빌려 서비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테슬라가 가입 고객 1만명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등도 당장은 아니지만 타 엔터테인먼트까지 서비스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음성 이동전화 중심의 MVNO가 완성차 등 데이터 전용 사업자로 분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깎아주는 '데이터 선구매제도', '다량구매 할인제도'의 확대 시행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데이터 전용 사업 MVNO 가입자를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등 제도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앞으로 완성차뿐만 아니라 에너지 모니터링, 웨어러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MVNO를 통한 융합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사업모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음성전화 중심의 도매제공 정책을 지속해서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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