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잠잠해졌는데 개천절 집회? "핸드폰 OFF" 지시까지…정치권 반응은?

전기연 기자입력 : 2020-09-08 00:04
보수·극우단체 27건 신고…인원수만 4만여명, 광화문 집회 4배 정치권 "법으로 막는다"…강행시 공권력 행사도 불사

[사진=연합뉴스]


보수·극우단체가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바로 개천절인 10월 3일이다. 

최근 일부 보수 단체가 페이스북 등 SNS에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포스터에는 10월 3일 오후 2시 집회를 연다고 예고돼있다. 또한 'Again(어게인) 10·3 14:00 자유 우파 집결'이라는 글과 함께 '핸드폰 off'라고 적혀 있다. 이는 방역 당국이 집회 후 역학조사를 위해 참가자들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사에 나설 것을 예상해 미리 꺼놓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연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이 신고한 총 집회 인원만 4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에 모인 1만여 명보다 4배가 많다. 

이 같은 집회 예고에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또다시 급증할까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필사적으로 막아주십시오', '개천절 집회는 무조건 안 될 일입니다', '개천절 보수단체 집회를 강행한다면, 관련자 엄벌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월 3일 개천절 집회를 막아주세요', '10월 3일 추가 집회를 법적으로 금지시켜주세요' 등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자는 "광화문 집회로 국민 생명에 위협을 가한 보수 단체들이 스스로 자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개천절에 수천 명에 달하는 집회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에 청원한다. 해당 소속기관은 절대 집회에 대해 불허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청원했다. 

서울시도 집회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균 시 행정국장은 "7개 단체에서 27건의 집회가 경찰에 신고됐다. 대부분의 집회는 광화문 인근을 비롯한 집회 금지구역 내여서 경찰이 집시법에 따라 금지를 통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개천절 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에도 비슷한 집회를 열려는 세력이 있다.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6일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사회 일각에서 정부 방역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광복절 집회의 교훈을 망각한 채 또다시 극우단체가 개천절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며 "방역 방해,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 아래 단호하게 공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정부에 요청한다"고 성토했다. 

판사 출신 이수진 서울 동작을 의원은 SNS를 통해 개천절 집회를 법으로 막겠다고 시사했다. 이 의원은 "현행 행정소송법은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즉시 항고하더라도 정지 결정의 집행이 정지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조항의 일부 개정이 필요하다. 방역기관이 중대한 우려 의견을 제출한 경우로서 행정청이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즉시 항고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결정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서울 광화문 등에서 열린 도심 집회 관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총 527명으로 늘었다. 특히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광화문 인근 카페, 식당 등에 있었던 시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개천절 이후 이 같은 감염 사례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119명(지역발생 108명, 해외유입 11명)이라고 밝혔다. 닷새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집단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방역 당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1296명이며, 사망자는 336명이다.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151명 늘어 1만 6297명이며,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34명 줄어 4663명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1명 줄어 1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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