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거장' 이리 멘젤 감독, 투병 끝 별세…영화계 추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20-09-07 13: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체코 거장, 이리 멘젤 감독…5일 별세 [사진=연합뉴스 제공]

체코 영화감독 이리 멘젤이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6일 (현지 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이리 멘젤 감독이 오랜 투병 끝에 지난 5일 숨졌다.

멘젤 감독의 부인인 올가 멘젤로바는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리 멘젤 감독은 영화 '가까이서 본 기차' '줄 위의 종달새' 등을 연출한 세계적 거장 감독이다.

1938년 체코에서 태어난 그는 연극 및 영화 연출가, 각본가, 배우로 오랜 시간 활약해왔다. 프라하 영화 학교 출신인 이리 멘젤은 1966년 선보인 장편 데뷔작 '가까이서 본 기차'로 196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으며 동유럽을 대표하는 주요한 감독으로 등극했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는 영화 '깊은 곳의 진주들', '화장터 인부', '줄 위의 종달새', '텐 미니츠-첼로', '거지의 오페라', '나는 영국 왕을 섬겼다', '더 돈 후안' 등을 찍었고 전 세계 영화제 이목을 받았다.

특히 1960년대 활발히 활동한 이리 멘젤 감독은 체코 공산정권과 나치 강점 하의 체코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영화 속 대부분의 소재가 이 시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1968년 찍은 '줄 위의 종달새'는 체코 당국에 의해 상영 금지당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뒤늦게 발견된 '줄위의 종달새'는 20여 년이 지난 199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울한 상황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이리 멘젤 감독은 웃음과 풍자로 현실과 비극을 담아내곤 했다. 1991년 체코 대통령 바클라프 하벨을 소재로 한 영화 '거지의 오페라'를 발표해 다시금 그의 명성을 확인하게 했다.

지난 2007년에는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영화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영화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거장'으로 사랑받았던 이리 멘젤 감독의 사망 소식에 영화계는 안타까움을 담아 그를 추모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