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0.7%↑… 홍수·코로나, 장바구니 물가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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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9-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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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축수산물 가격 10.6% 상승… 전체 물가상승률에 0.81%p 기여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0.7%를 기록하며 3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증가하고 장마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강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상품 물가가 1.2%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 12.1% △축산물 10.2% △수산물이 6.4% 각각 상승해 전체적으로는 10.6% 상승했다.

농산물 중 배추와 상추 등 채소류가 장마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생산 및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어 28.5% 상승했고 포도와 참외 등 과실도 7.1% 올랐다. 축산물은 가정 내 소비와 휴가철 소비가 증가하면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81%포인트로 집계됐으며 채소의 기여도가 0.43%포인트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0.5%, 지난해 대비 15.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어개는 7.3%, 신선채소는 28.6%, 신선과실은 7.2% 각각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과 대비해서 전년동월비가 0.4%포인트 상승한 것은 채소가격이 28.5% 상승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공동주택관리비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도 일부 상승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영향은 9월까지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심의관은 "집중호우나 태풍 하나의 영향으로는 두 달 이상 가지 않았었다"며 "다만 2011년과 2012년에는 장마와 태풍이 연거푸 오면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지금도 태풍이 오고 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안 심의관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던 게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본다"며 "음식이나 음식서비스, 즉 식당·가게·외식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번에 0.5% 상승에 그쳐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10% 내렸다. 다만 5월부터 국제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낙폭을 줄이고 있다. 가공식품은 1.4% 올랐으며 전기·수도·가스는 4.4% 하락했다.

서비스는 0.3% 상승해 상승폭이 상품보다 저조했다.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외식이 0.5%, 외식 외 서비스가 1.5%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8% 내렸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0.4%, 0.2% 상승했다. 전세는 2019년 3월 이후, 월세는 2017년 2월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전세 가격 상승으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6% 올랐다.

안 심의관은 "4월 이후 0%대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는데 원인은 크게 세 가지"라며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과 연동되는 도시가스 인하로 전기·수도·가스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납입금 지원, 유치원 납입금 지원 확대로 공공서비스 하락이 컸고 외식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도 한 원인"이라고 총평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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