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의 명과 암] 시·공 초월해 365일 랜선여행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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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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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랜선여행족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코로나19 여파는 '국가 간 이동의 제한'을 야기했다. 세계 관광기구(UNWTO)는 올해 전체 국제 관광객 수가 최대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여행산업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국민들은 공포의 나날을 보냈다. 여행은 물론, 잠시 외출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등 위기가 지속했다. 

다수는 무료한 삶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랜선여행' 역시 수많은 '집콕 놀이법' 중 하나가 됐고,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랜선 여행'이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는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랜선 여행 사례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코로나19 확산세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이 됐다. '드라이브 스루', '차박'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국내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불안과 공포가 잠재한 여행법이었기에, 수개월 '집콕생활'만을 고집하는 이들도 꽤 많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집콕생활에 지친 이들은 '랜선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짐을 싸고 여권을 챙겨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을 이제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중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편한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었다. 

랜선여행은 그렇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새로운 여행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여행 프로그램이나 여행 브이로그 등을 통해 실시간 양방향 소통하며 좀 더 간접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다. 

추세에 맞게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업계도 저마다 '랜선여행지' 홍보를 시작했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를 선정해 사진을 제공하는가 하면, 새롭게 문을 여는 호텔들을 영상물로 제작해 송출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여행지의 곳곳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곳도 생겨났다. 

온라인 여행사 '마이리얼트립'에서 운영 중인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체험을 공유하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와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랜선 여행'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외에 스위스 등 외국 관광청도 다양한 여행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홍보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랜선여행이 단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만 반짝 뜨고 없어질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랜선여행 역시 미래 여행의 한 부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간적·경제적인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여행경험을 공유하는 긍정적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면엔 문제점도 존재한다. 코로나 이후에는 루브르 박물관, 경복궁과 같이 사람들이 붐비던 관광지는 온라인 콘텐츠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꿔 말하면 '관광수입'으로 먹고 살던 관광시설 및 업체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단 얘기다. 

온라인상의 간접 여행이 현장에서 오는 설렘과 감동을 100% 부여할 수도 없다. 여행지의 맑은 공기와 생생한 현장, 현지인과 소통하며 쌓는 여행 추억을 랜선여행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모바일 기기 등에 익숙지 않은 장년층에게도 불리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뉴노멀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균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행법을 공존해나가는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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