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3명은 ‘깜깜이’…당국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림 기자
입력 2020-08-27 17: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덩달아 늘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이라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의 언급은 이날 새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441명)의 30%가 깜깜이 환자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이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미분류 사례 비율을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그간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비율만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3936명 가운데 깜깜이 환자 비율은 19.4%에 달한다.

게다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로 급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400명이 넘은 건 5개월 만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사례는 434명이다. 수도권에서 313명, 비수도권에서 1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 누적확진 1000명 육박…60대 이상 40%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959명이다. 전날 낮 12시보다 26명 늘었다.

이 교회 교인이 아니거나 직접 가지 않는 등 관련성이 없으나 직장·학교 등에서 추가 전파로 인한 n차 감염 확진자는 140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2차 이상 감염이 일어난 곳은 23곳으로 집계됐다.

구성원별로 보면 교인과 방문자 570명, 이들에 의한 접촉자 299명, 조사 중인 환자 90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51명, 경기 301명, 인천 41명 등 수도권에서 총 893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충남 18명, 대구 12명, 경북 10명, 강원 9명, 전북 8명, 부산 4명, 대전 3명, 충북 1명, 경남 1명이 감염됐다.

확진자들의 연령대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총 403명(41.9%)으로 파악됐다. 60대가 265명(27.5%)이며 70대 이상이 138명(14.4%)다.

이어 △50대 210명(21.9%) △40대 104명(10.8%) △30대 80명(8.3%) △20대 82명(8.6%) △10대 57명(5.9%) △10대 미만 24명(2.5%) 등이다.

현재 46명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46명 가운데 12명은 사랑제일교회과 관련된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심각한 위·중증환자 4명 중 1명은 이 교회 확진자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위·중환자는 스스로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인공 심폐장치) 등의 기계호흡 치료를 받아야 하는 단계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27일) 현재 위·중증환자는 총 46명으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7명, 80.4%를 차지하고 있다”며 “감염경로별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12명으로 가장 많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또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최종적인 목표”라며 “65세 이상인 분들과 기저질환분들은 거리두기를 폐쇄에 가깝도록 강력하게 해야 하고, 증상이 나타나거나 한다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존 감염지서 추가 확진 잇달아

지난 15일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조사 중 54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73명이다. 서울 80명, 경기 72명, 인천 9명 등 수도권에서 총 161명이 발생했다. 부산 7명, 대구 9명, 광주 42명, 대전 6명, 울산 4명, 강원 5명, 충북 10명, 충남 8명, 경북 13명, 경남 8명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총 112명이 확진됐다. 집회 집단감염과 관련해 광주, 부산 지역 등 13개 시·도에 걸쳐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서울 관악구 무한九룹 관련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6명이 됐으며, 은평구 미용실 관련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6명이 됐으며, 경기 안양·군포 지역 지인 모임과 관련해 지난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었다.

광주 동광주 탁구클럽 관련해선 지난 2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12명이 됐다. 강원 원주시 실내 체육시설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7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현재의 2단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의 상승 속도를 늦추고 더 이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라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