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에 개인 삶 쌓은 ‘자화상‘...윤향로 개인전 ‘캔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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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8-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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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 본관서 전시

여섯 번째 개인전 ‘캔버스들’을 연 윤향로 작가 [사진=학고재 제공]


“이번 개인전은 이전과 다릅니다. 미술사적 레퍼런스에 저의 삶을 담아 작업했죠.”

윤향로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캔버스들’이 26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 본관에서 열린다. 신작 회화 61점과 라이트박스 1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윤 작가는 자신이 ‘유사 회화’라고 명명한 개념 아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동시대 이미지 생산과 소비의 기술적 측면에 주목하고, 미술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참조한 요소를 회화 언어로 변주했다.

‘캔버스들’은 지금까지의 전시와는 달랐다. 윤 작가는 “자화상 같은 전시다”고 소개했다.

작품의 바탕인 첫 번째 층에 윤 작가는 여성 화가들의 역사와 그 여성 화가들이 경유하는 회화의 역사를 담았다.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헬렌 프랑켄탈러(1928~2011)의 활동을 정리한 책인 ‘카탈로그 레조네’의 일부분을 작품에 발취했다. 1989년 1월 출간된 책 중에서 프랑켄탈러가 고전회화를 참조해 작업한 사례를 넣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작품들은 두 추상 작가들을 잇고 있다. 윤 작가는 “여성 추상화가가 보낸 회화의 역사를 내가 다시 참조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 위에 작가의 삶을 소재로 한 회화와 드로잉을 쌓았다. 지난해 결혼한 윤 작가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드레스를 고민하다, 주머니를 달았다. 윤 작가는 “어깨에 걸친 핸드백처럼 주머니가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입었던 웨딩드레스 주름의 형태 등을 에어브러시로 채색해 신작에 담았다.

작품을 보다보면 이리저리 그어진 낙서들이 눈에 띈다. 윤 작가의 아기가 그린 낙서를 모아 작품에 넣었다. 윤 작가는 “아들의 낙서가 흥미로웠다. 현재 나를 나타내는 것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사진=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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