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해결 위해 사상최대 채용 계획 내놓은 中국유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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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8-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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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은행 1만6000명 채용... 중국은행도 1만명 채용예정

  • 코로나19 사태에 1000만 취준생 쏟아져 취업시장 '적신호'

  • 中 금융업계도 부실채권 해결 등 골머리 앓는 중

[사진=인민망 캡처]
 

중국 대형 국유은행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채용 계획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국 취업시장 살리기 일환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역대 최대 규모 대졸자 채용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일 뿐 아니라, 수익 악화와 부실채무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금융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은행 채용 규모, 상반기 미국·유럽 주요 은행 총 채용 인원과 맞먹어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은행은 매년 11월 진행하던 가을시즌 신규채용 계획을 이달로 앞당겨 발표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구체적으로 가장 많은 인원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은행은 중국 건설은행이다. 지난해 1만3000명에 비해 3000명 늘어난 1만6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미국과 유럽 주요은행이 상반기 채용한 총 인원인 1만9000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은행도 전년에 비해 채용인원을 15% 늘린다. 약 1만명 이상의 규모다. 또 다른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은 이미 올봄 4500명 채용을 완료했다.

이들이 이처럼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취업난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 일자리 지원책의 일환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일자리 지원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졸자 채용 확대, 창업 활성화 등 대책을 내놨다. 은행 외 다른 국유기업들도 대졸자를 포함한 실직자 등을 위한 100만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 일자리 지원 노력에도 취업시장 '냉랭'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역대 최대 규모의 대졸자 탄생이 맞물리면서 취업시장에 ‘한파’가 우려됐었다. 졸업식이 7월에 열리는 중국에서는 올해 874만명이 대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여기에 지난해 졸업한 취업 재수생,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사람(60만명 추정) 등을 합치면 1000만명 가까운 예비 취업자가 사회로 쏟아져 나온 셈이다.

그런데 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취업시장 회복이 더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지난달 도시 실업률은 5.7%로 전달에 이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취업준비생이 체감하는 시장은 여전히 차갑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최고 언론대학을 올해 졸업한 취준생 크리스탈 우는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상황이 안 좋다”며 “이력서를 제출한 곳에는 수천명에 달하는 경력자가 포함돼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수익 감소 시달리는 금융업계 압박될 듯"
게다가 중국 금융업계 부담감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탕젠웨이 교통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국유은행의 대규모 채용은 중국 정부의 일자리 정책 대응을 위한 것이지만, 이들 역시 수익 악화 압박을 견디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 국유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낮추고, 수조 위안에 달하는 부실 채무 구제를 위해 이익을 포기하길 요구했다. 코로나19 타격을 회복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의 일환인 셈이다. 

실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2조7400억 위안(약 469조원)으로 사상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1000여개 시중은행의 총 수익은 10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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