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권한 이양’ 박봉주·김덕훈 현지시찰로 본 北 경제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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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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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동신문, 화학공업 건설 진행 상황 집중 보도

  • 北 '석유화학' 대체 가능 'C1 화학공업' 개발 매진

  • "6월 정치국 회의서 화학공업 우선발전 노선 조정"

  • "원료·자재 부족 속 화학공업 자원 집중한단 의도"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박봉주 노동당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탄소하나(C1) 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대상건설장 현지시찰에 함께 나섰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에게 분야별로 권한을 이양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박 부위원장과 김 내각총리는 경제분야에서 김 위원장의 권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두 사람의 경제활동 행보로 김 위원장 나아가 북한의 주요 경제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최근 북한 경제 간부들의 공개행보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를 종합해보면 북한은 대북제재 장기화에 대비한 ‘정면돌파전’을 위한 화학공업 발전에 더욱 집중하는 듯하다.

노동신문은 25일 박 부위원장과 김 내각총리가 함께 C1 화학공업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찰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봉주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가 탄소하나(C1)화학공업창설을 위한 대상 건설 실태를 현지요해(파악)했다고 2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건설 현장을 둘러보는 박봉주(오른쪽)와 김덕훈.[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두 사람은 건설현장을 방문해 “화학공업을 에너지절약형, 노력절약형 공업으로 전환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과 의도를 우리식의 화학공업 창설에 철저히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꾼들과 기술자, 노동자들에게 “공사 계획을 정확히 세우고 어김없이 수행하며 건축설계를 선 편리성, 선 미학성의 원칙에서 보다 완성하고 건축공사와 설비조립에서 기술규정의 요구를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지난 1일에는 ‘탄소하나 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대상 건설을 힘 있게 다그친다’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화학공업 건설 진행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신문은 “건축공사와 설비 조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장 지휘부에서는 설비와 자재 보장 조건에 맞게 건설 대상 선정을 합리적으로 하고 일정 계획이 어김없이 수행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신문이 북한 고위간부들의 ‘경제 성과 미진’ 반성문을 공개하는 과정에서도 화학공업에 대한 북한의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수행에서 경제발전의 쌍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우리 (화학공업)성 일꾼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이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말했다.

C1화학공업은 탄소 수가 1개인 화합물을 출발원료로 해 여러 가지 유기화합물들을 합성하는 화학으로, 석유화학을 대체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석유 자원 유입이 어려운 북한은 보유한 석탄자원을 원료로 화학공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석탄 가스화, 가스 리포밍(Reforming)로 얻는 합성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C1화학을 통해 석유에서 얻을 수 있는 액체 원료 및 화학제품을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전날 ‘북한 제8차 당대회 개최, 의도와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김 위원장의 역점사업이 관광업에서 화학공업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지난 4월 정치국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 사업이 제외되고, 6월 회의에서 인민경제선행부문 발전노선을 화학공업우선발전노선으로 조정했다”면서 “원료와 자재가 부족한 여건에서 화학공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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