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신세계 강남점, 명품관에 미술품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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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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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조 클럽' 신강, 3층 명품 매장 리뉴얼

  • '예술품+명품'…명품百 전략 업그레이드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전국 백화점 1위로 올라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4년 만에 새단장에 나섰다. 이번 리뉴얼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명품 백화점'을 최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국내외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명품뿐 아니라 작품까지 판매하며 1등 백화점의 위상을 공고히했다. 

24일 신세계백화점은 3층 명품 매장을 예술 작품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2016년 신관을 증축한 이후 첫 리뉴얼이다.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점을 가득 채운 아트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매장 벽은 물론 통로, 고객 라운지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을 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내세우기 위해 마련했다는 게 신세계백화점 측 설명이다.

사진부터 회화, 조각 등 17개의 벽면으로 구성된 매장 속 아트월(art wall)이 명품 사이를 가득 메우고 있다. 거장 김환기의 '메아리'를 만날 수 있으며 스페인의 대표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의 추상 조각을 모티브로 한 아트 상품도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작가로는 회화에서 김미영, 김영세, 김혜나, 김환기, 박경아, 버넌 피셔, 서정빈, 양홍규, 윤향로, 전현선, 차규선, 허명욱, 허우중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김대수, 민병헌, 엘리엇 어윗, KDK 등이 있으며, 조각 작품은 마크 스완슨 등이다. 

3층 한가운데에는 고객들을 위한 라운지도 선보인다. 엘리엇 어윗이 담은 20세기 중반의 파리 사진으로 꾸몄다. 

매장 통로에서는 진귀한 오브제를 전시한다. 독일어로 '놀라운 것들의 방'을 뜻하는 '분더캄머(wunderkammer)' 공간에는 광물 원석부터 프랑스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정교하게 재현한 아트상품들을 배치했다.

리뉴얼 한 신세계 강남점 3층 아트스페이스. [사진=신세계 제공]

예술품 사이라 더 돋보이네…신규 명품 브랜드도 입점
예술 작품 사이로 보이는 명품들은 더욱 돋보이기 마련이다. 강남점 3층은 국내 최대 해외 패션 전문관이다. 1050평 규모로 리뉴얼한 이 곳에서는 140여개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고 럭셔리 백화점답게 단독 브랜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웠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자체 편집숍 브랜드 '분더샵'은 기존의 의류 매장 외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분더샵 스테이지'와 다양한 주얼리를 소개하는 '주얼리 존'을 새롭게 내놓았다.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 남성층과 지방시 파리 매장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 제이미 포벳이 매장 디자인을 맡았다. 이번 분더샵 스테이지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브랜드는 프랑스 럭셔리 모자인 '메종 미쉘'이다. 

신규 브랜드도 대거 입점한다. 오는 10월 8일 국내 최초로 보테가베네타의 의류 전문 매장이 신세계 강남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 단독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신규 입점한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4년 만의 첫 리뉴얼을 맞아 국내 최대 해외 패션관의 문을 열었으며 업계 처음으로 매장 곳곳에 미술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뉴얼 한 신세계 강남점 3층 아트스페이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국내 1위 명품 백화점 만든 정유경의 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초로 단일 점포 연매출 2조원 시대를 개막했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해왔던 롯데백화점 본점을 누르고 2017년부터 3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추진한 증축 및 리뉴얼로 덩치가 커지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2016년 신세계그룹 책임경영과 함께 승진한 정 총괄사장은 강남점의 증축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강남점 영업면적은 기존 1만6800여평에서 2만6200평으로 늘어나며 국내 최대 면적의 백화점으로 우뚝 섰다. 매출 역시 2015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까지 치솟았고, 이세탄(일본 신주쿠)·라파예트(프랑스 파리)·해롯(영국 런던) 등 세계적인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 총괄사장은 단순 영업면적만 넓힌 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명품 특화 백화점'으로 성장시켰다. 명품에 관심이 많은 2030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강남점 1층 '더스테이지'에서 발렌티노, 루이비통 등 명품 팝업 스토어를 열었으며, 브랜드의 경계를 없앤 슈즈·컨템포러리·아동·생활 전문관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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