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투자' 열풍에 증권사도 ESG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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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8-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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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권사들 ESG 투자 및 채권 발행, 전담 조직 신설 줄이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ESG투자 흐름이 확산되며 증권사들의 ESG 투자 및 관련 리서치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ESG 투자를 강화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글로벌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총 8000억원(약정액 기준) 규모 ESG 관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ESG투자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인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와 환경을 고려해 이윤을 추구하고,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일수록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투자'를 추구하는 원칙이다.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소극적 형태도 있지만, ESG 수준이 낮은 기업에 대해선 비공개·공개 대화를 통해 개선을 촉구하는 적극적 형태도 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SG 투자는 환경(G) 분야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해외의 금융기관들의 경우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관련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김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파슬 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 참여하는 세계 주요 금융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 1145개사에 달한다.

직접적으로 ESG 관련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ESG 채권 발행도 늘고 있다. 친환경 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한 녹색채권(Green bond),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사회적 채권(Social Bond) 등이 대표적 사례다. KB증권의 경우 2018~2019년 국내 ESG채권 발행금액의 49%가량을 주관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SK증권이 2018년부터 17건, 26조2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ESG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리서치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ESG 활동을 분석하는 연구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운용 과정에서 ESG 관련 활동을 중요 요소로 고려하자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부터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환경산업 전담 애널리스트 조직을 꾸리고,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 정부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 7월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하반기 중 ESG 관련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마련해 자율공시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ESG 테마는 운용 규모가 증가하여 글로벌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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