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사기로···고민 깊어지는 산업은행

윤동 기자입력 : 2020-08-18 19:00
2분기째 감사의견 거절…연속성 의문 신규 투자자ㆍ정부 지원 가능성도 낮아 다시 법정관리 전망…노조반발 골치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가 2개 분기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기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2009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이후 11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쌍용차에 대한 긴급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 되면서 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쌍용차를 기사회생시킬 묘수는 없고 가시밭길만 남은 탓이다.

18일 금융산업권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2분기 재무제표는 지난 14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1분기에 이어 두 차례 연속이다.

삼정회계법인은 두 차례 모두 누적된 적자로 기업의 연속성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이 기간 누적된 적자가 62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된 적자로 생사 기로에 놓이게 된 쌍용차에 남은 길은 많지 않다. 막대한 적자를 책임져 줄 새 투자자를 찾는 방안과 정부가 개입해 쌍용차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남는다. 이 모두 실패할 경우 11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이 중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새로운 투자자를 찾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쌍용차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해외 큰손이 대뜸 투자자로 나서길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마땅한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아울러 마힌드라(현 74.75% 지분 보유)가 쌍용차에 대한 지분을 51% 이하로 줄이면 당장 외국계 은행에 차입금 1670억원을 즉시 갚아야 한다. 새로운 투자자 입장에서 쉽사리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투자자를 하염없이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정부 지원이 다음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산업은행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정부에서 무턱대고 투자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기업의 연속성이 불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추가 지원이 어렵다고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탓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산업은행은 기업의 연속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상황에서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 적절히 책임을 진 상황에서 지원에서야 착수해왔다. 쌍용차는 이와 큰 격차가 있다.

업권 일각에서 기대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지원도 현실화되기 쉽지 않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기간산업을 안정화시킨다는 뚜렷한 명분을 가지고 탄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7년부터 적자를 기록해온 쌍용차 지원에 활용될 경우 기금 운용의 적정성을 놓고 정치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에 대해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투자자와 정부·산업은행의 지원이 어렵다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도 구조조정 때문에 노동조합의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쌍용차가 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다만 쌍용차 노조가 2009년처럼 파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산업은행으로서도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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