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조부모· 미혼모 가정의 소녀 500명, 초경 키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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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8-1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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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초경 청소년 비율, 2007년 26% → 2017년 32.2% 증가

  • 퍼스널쉐어링, 오는 10~11월 초경 기트 전달 예정

한 부모·조부모·미혼모 가정의 소녀 500명이 초경 키트를 선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달여 만에 모금된, 2000만원에 육박한 기부금이 초경을 겪거나 앞둔 소녀들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농 생리대 스타트업인 퍼스널쉐어링은 지난 12일 국제 청소년의 날을 맞아 초경 전후 소녀들에게 초경 축복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모금 프로젝트인 '초경 축복 세리모니'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달 시작해 진행된 '소녀 축복 기부 릴레이'를 통해 모인 기부금 총액이 발표됐다. 1917만5000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한 부모 ·조부모· 미혼모 가정의 9세부터 13세 소녀 500명에게 축복 메시지가 담긴 생리용품 키트로 지원된다. 축복 키트는 이후 세이브더칠드런 · 송죽원· 아품(APUM, 아빠의 품) · 서울시한부모회 · (사)희망날개 · (사)러빙핸즈 등 아동 관련 기관들을 통해 대상 소녀들에게 오는 10~11월께 전달된다.

이번 기부 릴레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청소년의 날 사회적 펀딩 행사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펼쳐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세리모니 행사는 청담동 소재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배우 류시현 씨가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사회를 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기부자들이 참석했고 한 부모 아빠 대표·엄마 대표가 딸들과 함께 자리해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청소년의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최근 전남대 교육학과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12~18세 여자 청소년 1009명을 분석한 결과, 2007년 조기 초경 청소년 비율은 26%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32.2%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조기 초경을 경험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가임에 대한 첫 신호를 보여주는 초경이 축복받지 못하고 지나쳐버릴 것에 대한 우려가 이번 행사를 열 수 있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기업들의 적소성대(積小成大, 적은 것도 쌓이면 커짐) 신념이 빛을 발했다. 세계 3대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글로벌 외식 기업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는 평소 꾸준히 이어온 기부 저력을 이번 세리모니 행사에 쏟았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초경 축복 캠페인을 공식 행사로 론칭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의료진에게 자사 브랜드 오가닉 제인 유기농 순면커버 생리대를 기부한 바 있는 ㈜더블유케어랩과 테디베어 사파리 테지움(테디베어+뮤지엄)이 초경 축복 키트 구성에 참여한다.

GEF(Global Entrepreneurs Foundation 글로벌청년창업가 재단)와 함께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고 주최한 퍼스널쉐어링은 10대 맞춤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인 ‘BODA(보다)’를 출시한 기업이다.

보다는 ‘초경을 제대로 보다’라는 의식에서 탄생했다. 보다가 초경 축복 키트에 담기면서 퍼스널쉐어링의 유기농 생리대는 자연스레 소녀들의 생애 첫 생리대가 된다. 이러한 뜻 깊은 인연은 퍼스널쉐어링의 창업 이념에서 시작됐다.

김정하 대표는 “안전한 제품으로 소녀들을 유해물질로부터 지키고 초경 축복 캠페인을 지속해 소녀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켜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생리용품 키트에 새긴 축복 메시지에 이러한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초경이 소녀들의 남은 인생을 뒤바꿀 수 있다”며 부모와 사회가 함께 공감대를 넘어 경각심을 가지고 소녀들의 초경에 대처할 수 있을 때까지 초경 축복 캠페인을 이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기농 생리대 스타트업 퍼스널쉐어링(대표:김정하)이 지난 12일 국제청소년의 날을 맞아 초경을 축복하는 행사를 가졌다. [사진=퍼스널쉐어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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