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 플랫폼 경쟁 시대…안드로이드 약진에 삼성·LG,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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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8-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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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 시장에서도 구글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TV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의 높은 연동성,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라는 강점에 힘입어 안드로이드 TV 진영에 합류하는 글로벌 세트업체도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TV가 지난해와 비교해 8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로 글로벌 세트업체들은 최근 들어 잇따라 안드로이드 TV를 출시하는 중이다. 중국 TCL은 올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TV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3대 TV 제조업체로 꼽히는 TCL과 하이센스, 스카이워스는 물론 소니와 샤프, 필립스 등 글로벌 10대 TV 제조사 중 7개가 안드로이드 TV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 TV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의 점유율 또한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스마트 TV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을 10% 수준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쓰고 있는 타이젠 OS가 21%로 1위, LG전자의 웹OS가 12%로 2위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TV의 확산 정도에 따라 순위 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약진은 다른 OS에 비해 전용 콘텐츠를 갖추기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70% 이상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 생태계 자체는 이미 완성 단계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OS 개발사인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 또한 별도의 설정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앞서 지난해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TV를 앞세워 인도 진출 1년만에 현지 스마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TV의 비중이 낮은 현지 시장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샤오미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자 독자적인 OS를 고집한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타이젠 OS를, LG전자는 HP로부터 인수한 웹OS를 자사 스마트 TV에 탑재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자사 가전에도 동일한 OS가 적용된다.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꾸준한 지적에도 함부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합류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적과의 동침' 또한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해 1월 애플과 손잡고 '애플 TV'와 '에어플레이2' 서비스를 자사 스마트 TV에 탑재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애플 뮤직' 앱 또한 제품에 기본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을 TV에 갖다대기만 하면 미러링이 가능한 '탭뷰' 기능 또한 올해 새로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자사 스마트 TV를 통해 에어플레이2와 애플 TV 등 애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플루토 TV와 콘텐츠 공급 파트너십을 맺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중이다.

[사진=구글 안드로이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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