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물가는 호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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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증권부 부장
입력 2020-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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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인플레이션은 호랑이와 같아서 한번 풀어주면 우리에 다시 가두기가 어렵다." 2011년 중국 돼지고깃값 급등으로 인플레 조짐이 보이자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한 말이다. 돈이 풀려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 심리를 자극해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을, ‘뛰쳐나간 호랑이’로 비유한 것이다.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었다. 금값 급등은 세계 실물경제 지표 악화, 달러화 약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통화 완화정책이 그 배경이다. 금값이 올라 돈값이 떨어지면 물가상승의 인플레로 이어지기 쉽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각국이 돈을 많이 풀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통제를 벗어난 수백퍼센트의 인플레이션) 얘기까지 나온다. 지금 부동산정책의 ‘오작동’으로 인한 정책 내상(內傷)이 너무 큰지라, 물가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원자바오의 말을 떠올리면, 一日之狗不知畏虎(일일지구부지외호)란 소릴 듣기 좋다. 물가는 호랑이다. 단견(短見)으로 방심하다 ‘하룻강아지’ 못 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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