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포스트 코로나 전략] 하나금융 "김정태, '금융+디지털' 융합형 인재 육성 올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입력 2020-08-11 09: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DT유니버시티 출범…전직원 1개 분야 전문가 육성

  • 간판 '하나원큐' 신용대출, 비대면 서비스에 총력

  • 한국판뉴딜 10조 지원…디지털과 친환경산업 투자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시현한 가운데 '디지털 융합 인재' 육성을 앞세워 포스트코로나 시대 리스크를 극복해 갈 방침이다. 사진은 최근 김정태(오른쪽에서 두 번째)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왼쪽에서 두 번째) 부회장 등이 참석한 'NEXT 2030 경영원칙' 선포식의 모습. [사진=하나금융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그룹들이 불확실한 하반기 경영환경을 극복할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로 대중에게 더 익숙해진 비대면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정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하나금융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데일리동방]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호실적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일궈낸 결과여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한 미래 대비용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인 1조3446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보다 11.6% 증가한 순익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실현을 위한 중간배당까지 단행했다.

업권은 하나금융이 코로나발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견조한 실적을 시현한 결정적 요인으로 김정태 회장의 '사람 중심 리더십'을 지목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금융권 공통의 생존 화두로 부상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과 관련, 2012년부터 8년째 하나금융을 이끄는 김 회장의 디지털경영 키워드는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는 디지털 전환의 주체는 물론 고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심에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 최근 출범한 '하나금융 DT 유니버시티(University)'에서 11일 현재 금융과 디지털을 융합한 인재 육성을 계속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DT 유니버시티'는 하나금융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Biz, IT, 혁신기술' 등 3개 분야 중 1개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융합협 디지털 인재 사관학교'를 표방한다.

교육 과정은 총 3단계 과정으로 운영한다. △입문과정 1단계는 디지털 마인드 함양, 최신 트렌드 등 공통 소양 △심화과정 2단계는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고급과정 3단계는 신기술 적용, 신서비스 개발을 위한 팀 구성을 비롯 특정결과를 이끄는 해커톤(Hackathon) 등을 실시한다.

김 회장은 "특화된 맞춤형 교육으로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상향평준화 하겠다"며 "향상된 역량은 손님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디지털부문과 IT전문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가 올해 1월부터 협업해 'DT 유니버시티' 설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 연결 당기순이익. [사진=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이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의 성과는 기출시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기 앞서 하나금융은 이미 비대면 상품을 계열사별 주축 서비스와 결합시켰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신용대출'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회원가입이나 계좌개설 등 별도의 절차 없이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로 24시간 언제나 3분 이내 대출 한도, 금리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다.

디지털 기술을 집약한 하나원큐 시리즈는 특유의 신속한 서비스와 편리성으로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하나금융과 계열사가 호실적을 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3월 출시한 '하나원큐 비상금대출'은 신용등급만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 조회, 실행이 가능한 비대면 보증부 소액대출 상품이다. 하나금융은 향후 빅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삼아 AI기능을 강화한 고객케어 업무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하나원큐의 모바일 전용 상품과 통합자산관리서비스, 오토·여행·헬스 등 생활금융 플랫폼 제휴, 토스뱅크(가칭) 등과 모바일·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 등도 하나금융의 새로운 디지털 경영전략으로 분류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핀테크(금융기술), 빅테크 회사가 전통적 금융사 보다 디지털 환경을 상대적으로 잘 이해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금융산업 진출에 가속이 붙었다"며 "이같은 위협 요소에 대응하는 자구책 마련은 금융권의 숙명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디지털경영 전략은 정부 주도의 '한국판 뉴딜정책'과도 기조를 맞춘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구성한 하나금융의 청사진은 하나은행 등 14개 계열사가 협업할 예정인 지방자치단체의 뉴딜사업과 소상공인·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산학정(産學政) 협력 사업 동참 등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뉴딜'의 골자는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스마트산업단지, 5G 설비투자와 데이터 센터, IB 금융지원 등이다. 또한 스마트 도시, 스마트 물류체계 조성사업을 위한 지분투자도 추진해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투자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그린 뉴딜'은 정부의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과 뜻을 함께 한다. 하나금융은 친환경 미래 유망산업,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등과 밀접한 사업 투자에 나서며 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주선 등에 집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의 발빠른 추진력은 지난달 24일 두산그룹과 체결한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이끌었다.

협약에 따라 하나금융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과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 건물·주택용 모바일 연료전지 사업의 ㈜두산 등과 더불어 '그린 뉴딜'의 성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코로나19에 맞서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일념으로 금융부문 지원에 최선을 다 하고 하나금융이 그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