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정부 대화했지만 극적 타결 없었다…“7일 예정대로 집단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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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8-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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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초구 호텔서 비공개 간담회 진행

6일 오후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박지현 전공의협의회장 등 전공의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레지던트)들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와 전공의 단체가 가진 면담에서 극적 타결은 없었다. 전공의 단체는 예정대로 오는 7일 24시간 진료를 중단하는 집단행동을 강행하기로 했다 .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강립 복지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박지현 대전협 회장과 김중엽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대화는 1시간20분 정도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의 불가피성을 언급했고, 대전협은 수련의 처우와 교육의 질 등 현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양측은 또다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간담회는 종료됐다.

타결이 불발된 데 따라 전공의들은 예정대로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집단 휴진한다. 당일 헌혈 릴레이를 시작으로 서울 여의도공원 등 전국 8곳에서 야외 집회를 연다.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들이) 똑같은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집단행동의 시작이고 내일 진행하는 헌혈 릴레이가 두 번째라 할 수 있다. 각 지역에 있는 전공의들이 헌혈하고 인증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집단행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의 주장은) 의사정원을 늘리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의료계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논의 없이 정책을 진행한다면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소아외과 분야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의가 전국에 한 명밖에 없다. 출산율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숫자를 채우기 위해 제주도, 전남 등 지역에 소아외가 의사를 양성해 둔다면 수술을 하나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엽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의료가 바뀔지 모르는데 과거 데이터를 갖고 의료 정책을 졸속으로 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논의 끝에) 의사 수가 많이 필요하다는 똑같은 결론에 도달할지라도 코로나를 고려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 건강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간담회에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를 (전공의 단체에) 전달했다. 또 (전공의들의) 입장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었다”고만 짧게 말했다.

다만 복지부는 대전협과 오는 11일 ‘소통협의체’ 1차 협의체를 통해 추가로 공식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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