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 기대되는 이유는?

최예지 기자입력 : 2020-08-05 17:31
2015년 버블 붕괴 재현 가능성↓ A주 시장서 마진 거래 비중 역대 최저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 "2021년 강세장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투자에만 열을 올리던 직장인 정모씨는 최근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일부를 처분하고 중국 테크주를 샀다. 친구들이 중국 테크주로 쏠쏠하게 주머니를 챙겼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다. 그는 "앞으로 미국 주식은 혁신기업 위주로, 중국 주식은 테크·인프라 위주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시들했던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최근 다시 뜨거워졌다.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7월 초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다. 이후  '부양책 약화 우려'와 '미·중 분쟁' 이슈 등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2015년 버블 붕괴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일각선 나온다. 

하지만 2015년과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마진 거래가 증가했으나 2015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서 전체 거래 대비 마진 거래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회복 사이클, 풍부한 유동성 환경, 상대적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더불어 시진핑 지도부와 홍콩 거래소가 본격적인 자본시장 개혁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 팀장이 지난 4일 열린 중국경영연구소 제94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중국 주식시장 관련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경영연구소 제공]
 

이에 올해 하반기에 중국 증시는 약세장이 아닌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 팀장은 4일 열린 중국경영연구소 제94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밸류에이션, 시장 유동성, 수급에서 일부 과열이 포착되지만 과거 강세장의 정점과는 아직 괴리가 크다"며 "특히 중국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이 바닥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역대 약세장을 살펴보면 이익 사이클과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다고 했다. 밸류에이션 급등, 시장 유동성 과열, 대규모 주식공급 발생 시 여지없이 약세장으로 전환했는데, 다행히도 올해 하반기 중국 주식 시장은 모두 약세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팀장은 "3분기 증시 조정은 본격적인 약세장 전환이 아니며, 2021년까지 이어질 강세장의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8월까지 유동성과 정책 변화에 따라 먼저 상승한 밸류에이션과 완만한 이익 회복세의 간극 축소 과정에서 단기간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A주 시장은 9월 이전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8월까지 변동성을 이용해 대형주 비중을 확대하고 소비·성장주는 압축할 것을 조언했다.  김 팀장은 "올해 초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역설적으로 중국 자본시장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했으며 신흥국 내 패시브 투자 비중이 확대하고 산업과 기관 수급 집중도가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6년 이후 외국인의 중국 포트폴리오 투자액(채권+후·선강퉁)은 연평균 1500억 달러(약 178조원)에 육박하며 제조업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크게 상회했다.

아울러 중국 주식 시장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김 팀장은 앞으로 10년 간 중국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지만, 중국 경제규모만큼 시가총액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미국과의 압도적인 차이와 무역전쟁의 당사국이라는 불확실성은 부정할 수 없지만 중국 증시는 인구,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신흥국 내에서는 이미 훌륭한 내수 업종 기반의 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장기적으로 지수형보다는 종목 압축형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중국 A주 시장을 신형 인프라 투자 밸류체인, 소비 고도화, 기술 국산화 업종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도 "앞으로 중국 증시는 정부의 시가총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이는 손'이 적절히 작동해 느린 우상향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 과열 정도에 따라 '보이지 않는 손'이 함께 작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양신일중(两新一重, 신형인프라, 신형도시화, 전통인프라 사업)의 기술주와 1등 소비주, 헬스케어·바이오주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열린 중국경영연구소 제94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가운데)과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 팀장(오른쪽),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이사(왼쪽)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경영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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