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첫 2000달러선 돌파..."3000달러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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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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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금 수요 ↑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34.70달러) 오른 2021.0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선 건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2027.30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가 기록도 다시 썼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랠리 전 금값 최고치는 2011년 8월 22일에 기록한 온스당 1891.90달러였다. 금값은 지난달 24일 9년 만에 이 기록을 깨뜨린 뒤 불과 일주일여만에 1900달러는 물론 2000달러 선까지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뛰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데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달러화가 가파른 약세 흐름을 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도 금값을 뒷받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100년간 거의 항상 미국 국채는 금보다 매력이 있었지만,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진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는 것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 헤지 자산이다.
 

지난 1년간 금값 추이[그래프=인베스팅닷컴 캡처]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위드너 전략가는 금값이 최소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드너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값을 끌어올렸다"며 "이번에도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들여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300달러까지,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까지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RBC의 크리스토퍼 로우니는 "여러 가지 위기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금은 '안전한 피난처'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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