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영 이니스프리 대표, 온라인·브랜드 혁신 통해 실적 반등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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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8-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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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려' 1000억 신화 쓴 마케팅통…"온라인 힘준다"

  • 취임 1달만에 11년 장수모델 '윤아' 교체해 변신 예고

임혜영 이니스프리 대표 [사진=이니스프리 제공]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임혜영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을 위해 취임했다. 온라인 채널 강화와 브랜드 혁신 쌍끌이를 통해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특명을 받은 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임혜영 대표로 주요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사령탑을 교체했다.

임 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경영자다. 1992년 아모레퍼시픽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매스뷰티 BM 팀장, 마케팅부문 매스 BM 사업부장(상무), 매스사업부문 려&미장센 사업부장(상무), 데일리뷰티 유닛장(전무)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10년 한방 샴푸 브랜드 '려'를 출시 3년 만에 샴푸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며 아모레퍼시픽의 점유율을 확대한 주역으로 꼽힌다. 

이니스프리 수장 교체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자리한다. 중국에서 K뷰티 성공 신화를 쓴 대표적인 브랜드였으나 국내에서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하고,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입지가 약화하며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7년 사드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안세홍 사장이 아모레퍼시픽으로 이동하며 김영목 전 대표가 후임으로 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매출 7679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5519억원, 영업이익 62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분기 매출 1074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76% 역성장했다. 2분기에는 매출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으며, 영업손실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번 인사로 김 전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으로 이동해 신설 조직인 혁신 TF팀을 이끌게 돼 일각에서는 문책성 인사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기반의 참신한 인디 브랜드가 득세하며 기존 로드숍 브랜드는 위축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또한 피해갈 수 없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일 2009년부터 11년간 함께한 장수 모델 소녀시대 윤아와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이니스프리의 상징과 같았던 윤아와 이별하는 초 강수를 두며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오프라인 채널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018년 1047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2분기 기준 856곳으로 줄었다. 대신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임 대표가 몸담았던 데일리뷰티(생활용품)는 충성도 높은 럭셔리 화장품과 달리 비교적 저가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어서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유닛 산하에 이커머스 부서가 있을 만큼 온라인이 주요 채널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임 대표는 이니스프리 브랜드 및 상품, 디지털 채널 혁신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디지털 채널 관련 부분을 신경써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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